‘암환자 식단’의 진실과 거짓
‘암환자 식단’의 진실과 거짓
  • 류지연 기자
  • 승인 2012.02.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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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에게 있어 음식은 ‘양날의 검’이다. 제대로 된 음식은 암환자의 체력과 투병의지를 향상시키는 최고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잘못 먹은 음식은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식이 암환자에게 어떻게 ‘독’이 아닌 ‘약’으로 작용하는지, 암환자는 소금 같은 조미료를 먹어도 되는지 등에 대해 암과의 싸움, 그 길고 힘든 투병과정을 외롭게 걸어가는 암환자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자주 질문하는 암환자 식단의 진실과 오해에 대해 알아봤다.
 
제대로 된 음식은 암환자의 체력과 투병의지를 향상시키는 최고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
 
해독주스…검증된 효과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박선혜 영양사는 올 7월 열린 ‘암환자의 올바른 식사법’ 공개강좌에서 해독주스와 채소수프(각종 채소를 넣어 끓여 만든 국물 요리)는 사실 그 효과가 암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박 영양사는 암환자가 해독주스와 채소수프를 식사대용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불균형상태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박선혜 영양사는 “끼니를 거르고 해독주스를 먹기보다는 생(生)채소, 나물, 생과일을 섭취해 몸의 섬유소를 풍부하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적절한 채소와 과일섭취는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를 보호할 뿐 아니라 몸 안의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A·C·E와 섬유소, 엽산,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가까이 하자.
 
돼지?개?닭고기, 콩류…제한할 필요 없어
 
암환자는 돼지?개?닭고기 등 육류섭취를 스스로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고기는 우리 몸의 체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과 비타민 B12, 면역력을 높이는 아연 등이 풍부하다. 적당한 양의 육류섭취는 수술과 항암치료 등 체력소모가 많을 때 특히 필요하다. 쌈과 샐러드, 나물 등 채소와 같이 먹을 때 더욱 건강에 좋다.
 
또 콩?두부류는 매끼 적절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몸에 득이 되는 식품이다. 단 유방암환자 중 호르몬 양성수용체 ER+를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암환자가 콩·두부류를 과다섭취할 경우 암세포 성장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콩의 일일 적정섭취량은 40~60g이다.
 
참기름·들기름·식용유, 적당한 설탕·소금 OK
 
암환자는 무조건 올리브유를 찾는 경향이 있는데 참기름·들기름·식용유의 섭취도 권장된다. 조리 중에 적당히 사용되는 지방은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기름들은 오히려 필수불포화지방산과 지용성비타민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을 이용해 조리할 때는 찜, 구이, 조림 등 담백한 조리법을 이용하는 게 건강에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환자가 직접 음식을 조리할 때 적당한 양의 소금, 간장 등의 조미료는 사용해도 무방하다. 지나치게 짜게 먹는 습관만 유의하자. 식사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단맛을 내는 설탕과 물엿, 꿀 등도 체중조절을 위해 과다한 섭취만 주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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