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후 사망환자-생존자 간 다른 특징 있다
자해 후 사망환자-생존자 간 다른 특징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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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후 사망환자의 자살 위험요인 규명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해환자 자살 예방해야”
박유량 교수팀이 자해 후 사망환자의 특징적인 위험요인을 규명, 자해환자의 차별화된 예방 전략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좀처럼 줄고 있지 않은 가운데 자살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자해환자와 관련된 위험요인이 규명됐다. 특히 자해 후 생존자와 사망 환자에서 위험요인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 자해환자의 차별화된 예방 전략 구축에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량 교수와 김혜연 박사, 사회복지대학원 송인한 교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이진혁 박사 연구팀은 일반인구와 달리 자해 환자군이 갖는 특성을 확인하고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서 나타나는 위험요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수는 24.6명이다. 이는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다른 OECD국가들의 자살률은 줄었으나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오히려 46% 상승했다.

특히 해외 코호트연구에서는 자해환자가 일반인구보다 자살위험이 약 30배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되는데 우리나라는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워 이들에 관한 연구마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자해(국제질병 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6332명을 대상으로 일반인구와 달리 자해 환자군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확인했다. 또 자해 환자군에서 자해 후 자살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 환자들의 사망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일반인구와 자해환자군은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환자군에서는 흡연자 의료급여수급자 정신과 진단병력이 있는 경우 등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반면 자해 이후 사망으로 이어진 환자군은 생존자군과 비교해 임상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장애인인 경우, 정신과 진단병력이 있는 경우, 치명적인 자살도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 환자의 기저질환 수준 지표인 CCI(Charlson Comorbidity Index,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가 높은 경우, 장애보유 등 임상적 요인을 보이는 환자에서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박유랑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2022-0-00064) 과제와 대한의료정보학회의 2023년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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