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너무 많이 바르진 않나요?”
“화장품 너무 많이 바르진 않나요?”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4.02.20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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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가 쏟아내는 감각적인 카피와 예쁜 여자연예인의 미소에 속아 자신도 모르게 화장품을 과소비하고 있지는 않나요?”
 

최지현 씨는 국내 유일한 화장품비평가다. 현재 한겨레신문에서 ‘성분표 읽어주는 여자’로 화장품 비평 칼럼을 싣고 있다. 사실 화장품 칼럼리스트나 블로거들은 수없이 많지만 최 씨처럼 화장품을 비평하는 이는 없다.


그렇다보니 최 씨는 화장품업계에서 어려운 존재다. 과장광고를 일삼는 화장품회사에 거침없이 쓴 소리를 뱉을 뿐 아니라 잘 따져보지도 않고 유행하는 제품이라면 일단 사고 보는 소비자에게도 반성할 것을 주문한다. 분명한 것은 이유 없는 비판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4년에 폴라 비가운의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마라!’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 책을 접하고 난 후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됐죠. 사실 저도 예전엔 화장품을 많이 쓰는 여성이었지만 화장품에 대한 진실을 알고부터는 화장품을 많이 쓰지 않게 됐어요.”


최 씨가 처음부터 화장품비평가를 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폴라 비가운의 책을 번역하면서 자연스레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성분과 마케팅 등에 대해 공부하게 된 것. 실제 최 씨는 단순한 화장품의 발림성이나 향, 효능·효과에 집중하기보다는 화장품 속 성분에 대해 알리고 그 성분이 올바르게 소비자에게 홍보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화장품회사에서는 세안할 때 클렌징크림을 바른 후 클렌징폼으로 또다시 물 세안을 하고 스킨과 에센스, 로션, 크림, 자외선차단제 등을 순서대로 발라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순서를 지킬 필요도 없고 그렇게 많은 제품을 쓰지 않아도 아무 문제없어요.”


최 씨는 화장품회사의 과장된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를 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일부 대형화장품기업이 일반화장품은 물론 기능성·한방·바이오·유기농 등 화장품브랜드를 몇 개나 갖고 있으면서 서로 최고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


게다가 자체 생산하는 물량이 거의 없고 대부분 OEM·ODM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원가에 따라 성분등급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피부에서 받아들이는 차이가 크지 않아 거의 같은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즉 성분이 같으면 저가든 고가든 효과는 같은데 단지 질감을 통한 흡수력과 마무리감, 향 차이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뿐이라는 것이 최 씨의 생각이다.


최 씨는 하루에도 몇 개씩 화장품을 바르는 소비자에게 세안의 중요성과 함께 화장품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굳이 이중세안하지 말고 순한 세안제로 그냥 씻어보세요. 사실 불필요한 이중세안은 일부 피부에서는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제품을 덧바를 필요도 없어요. 낮에는 자외선차단제, 밤에는 모이스처라이저(로션) 하나씩만 바르면 돼요. 그래도 꼭 바르고 싶으면 항노화(주름·미백기능성·항산화성분) 에센스 하나만 추가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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