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해도 넘쳐도 안 되는 비타민A
부족해도 넘쳐도 안 되는 비타민A
  • 김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화계약품과장
  • 승인 2014.03.03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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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밥 먹을 때마다 ‘야맹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간유를 먹어야 한다’ ‘빨간무나 시금치 등 녹황색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은 기억이 많다. 모든 비타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과잉섭취했을 때 문제가 되는 비타민 중 하나가 바로 비타민A다.

최근 독일 국가기관인 위해성평가연구소 등에서 비타민A 과잉투여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는 골밀도감소를 일으켜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한다.

비타민A는 시력, 성장과 발달, 면역의 3가지 기본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나 각막건조증, 각질연화증, 성장저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A가 결핍되기 쉬운 대상은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영유아, 도시 빈민층, 노인, 알코올중독자, 간질환자 등이다.

비타민A의 섭취경로는 일반식품, 종합비타민제,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다. 여성의 경우 비타민A 필요량의 60%정도는 일반식사를 통해 얻는 것으로 조사·보고되고 있으며 종합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을 통해 추가로 섭취하는 추세다.

화장품을 통한 섭취도 가능하다. 잔주름 개선을 위해 얼굴용 화장품으로 사용하던 레티놀이나 레티놀에스테르라는 이름의 비타민A성분은 손보호크림, 입술보호제, 바디제품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화장품으로 섭취되는 양은 하루 필요량의 25%를 넘어 얼굴과 손보호용 화장품은 비타민A 함유량을 일정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입술과 전신용 화장품에는 사용하지 않게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타민A를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 특히 고용량을 한 번에 먹었을 때 부작용이 크다. 하루권장량 100배 정도의 양을 수일간 섭취하면 속이 메스껍고 두통이나 현기증이 오거나 근무력감, 가려움증 등 급성독성이 나타날 수 있고 오랜 시간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는 두통, 탈모증, 피부건조, 골관절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비타민A를 과다섭취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임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임신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건강에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 안아야 하는 슬픈 위험요소다. 폐경기 이후 여성이라면 레티놀이나 비타민A가 함유돼있는 입술용·전신용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달걀노른자, 우유나 녹황색채소 등을 이용한 균형 있는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에 대처해야겠다. 건강백세를 위해 이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 다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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