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당신] 화장품에도 궁합이 있다?
[꽃보다 당신] 화장품에도 궁합이 있다?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4.03.05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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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을 봐야하는 것이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될까요. 사실 궁합은 음식에도 있고 약에도 있습니다. 그럼 화장품은 어떨까요? 당연히 화장품도 같이 쓰면 이로운 것과 같이 쓰면 상극인 것이 있답니다. 화장품을 선택하고 바를 때 궁합을 제대로 알면 진정한 피부미인이 될 수 있겠죠.

같이 쓰면 안 되는, 말 그래도 ‘상극’인 화장품은 ‘레티놀화장품’과 ‘각질제거제’ ‘비타민C’ 화장품입니다. 레티놀은 주기능이 주름개선이지만 오래된 각질을 없애 주기도 하는데요, 레티놀이 비타민A의 일종으로 산성을 띠기 때문입니다. 이를 애시드(acid)라고 하는데 각질제거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AHA·BHA도 애시드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레티놀 화장품과 AHA·BHA가 함유된 각질제거제, 비타민C 화장품을 겹쳐 사용하는 것은 아무리 적정 사용량을 지킨다 해도 피부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보습에센스(혹은 보습크림)’와 ‘퍼밍에센스(혹은 크림)’ 역시 같이 쓰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피부의 부기를 제거하고 얼굴윤곽을 잡아 주는 퍼밍제품에는 피부 속 수분을 빨아들여 배출하는 카페인 함유제품이 많습니다. 따라서 퍼밍제품을 사용한다면 보습성분이 농축된 보습에센스와 크림의 사용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두터운 수분막 위에 퍼밍에센스나 크림을 바르는 것은 아무 소용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모공(트러블 케어)화장품’과 ‘안티에이징 라인’의 궁합도 좋지 않습니다. 모공과 트러블을 케어하는 화장품은 오일이 없는데다 사용감이 매우 산뜻하고 가벼운 반면 주름을 관리하고 피부탄력을 높이는 안티에이징 라인의 제품들은 건조·노화피부에 바르는 것이라 유분기가 많고 사용감이 풍부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성향 자체가 상반된 성격의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어느 것도 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모공이나 트러블케어에 집중했다면 안티에이징은 수분에센스 정도만 바르고 안티에이징이 더 중요하다면 트러블은 부분 스팟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궁합도 안 보고 데리고 간다는 ‘4살 차이’ 같은 화장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최상의 궁합은 ‘각질제거제’와 ‘보습라인’입니다. 각질관리를 소홀히 하면 아무리 좋은 보습제품을 발라도 묵은 각질 때문에 보습성분이 충분히 피부에 흡수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보습제품을 사용하기 전 각질케어기능이 있는 클렌징, 스크럽, 필링에센스를 사용하면 피부가 맑고 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보습제품의 효과 또한 높일 수 있습니다. 각질제거제는 피부 타입에 크게 상관없이 일주일에 1~2회 정도가 적당하다는 사실도 알고 계시죠?

또 궁합이 좋은 화장품은 ‘각질제거제’와 ‘화이트닝라인’ ‘자외선차단제’입니다. 각질관리 제품으로 피부를 칙칙해 보이게 하는 묵은 각질을 제거한 후 본격적으로 화이트닝화장품을 사용해 비타민C, 알부틴 등 미백추출물을 피부에 전달하는 것이 화이트닝케어의 정석입니다. 이와 함께 낮에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지 않을 경우 멜라닌이 생성돼 피부색이 어두워져 자외선차단제를 꼭 발라야 합니다. 단 각질제거제를 구입할 때 AHA·BHA 성분은 대부분의 화이트닝제품에 들어 있어 중복해 바를 필요가 없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티놀’과 ‘자외선차단제’는 사이좋은 형제 같습니다. 레티놀은 주름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빛과 열에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보통 밤에만 바르도록 하는데 ‘자외선차단제’를 병행하면 낮에도 걱정이 줄어듭니다. 자외선차단제가 태양광선에 의해 레티놀성분이 변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비타민C화장품’과 ‘보습에센스(또는 크림)’도 빼놓을 수 없죠. 비타민C는 피부탄력을 높이고 화이트닝, 항산화작용으로 인한 노화방지 등에 탁월합니다. 하지만 보습이 약점입니다. 이때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을 바른 후 30초 정도 가볍게 두드려 완전히 흡수시킨 다음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토코페롤성분이 들어 있는 보습제는 비타민C의 흡수를 돕고 비타민C 역시 레티놀처럼 빛과 열에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바르는 것이 권장됩니다.

모공케어라인과 퍼밍에센스(혹은 크림)도 훌륭한 단짝입니다. 피지분비를 컨트롤해 피부 번들거림과 모공확대를 막는 것이 모공케어제품이고 퍼밍제품은 나이가 들어 느슨해진 피부에 탄력을 줌과 동시에 늘어진 모공을 팽팽하게 조이는 제품입니다. 즉 모공케어제품이나 퍼밍제품은 모두 모공이 커지거나 늘어난 피부에 도움이돼 함께 사용하면 좋은 찰떡궁합 화장품이죠. 다만 심한 지성피부인 경우 퍼밍 제품은 밤에만 가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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