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모발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모발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 승인 2013.02.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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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생활에서 머리카락과 관련된 얘기들이 많다. ‘야한 생각을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 ‘새치를 뽑으면 새로 머리카락이 날 때 두 개씩 흰머리카락이 난다’ ‘배냇머리를 밀면 숱이 많아진다’ 등 대부분 마치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내려오는 비법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럴까?
 
배냇머리를 밀어주면 머리숱이 많아진다?
 
아이가 태어나면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모발도 풍성한 아이가 있고 적은 아이가 있다. 산모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의 적은 머리숱을 보고 벌써부터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배냇머리를 밀면 머리숱이 많아지니 걱정하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 말에 솔깃했던 산모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발은 모낭의 모유두라는 부분에서 그 수가 정해져있고 모발의 굵기와 성장을 조절한다. 한마디로 배냇머리를 깎아 준다고 숱이 많아지거나 굵어지지 않는다. 배냇머리가 빠지고 새로 나는 머리는 정상모발로 배냇머리를 밀어준 직후와 시기가 맞아 상대적으로 머리숱이 많아졌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머리를 묶으면 머리가 빨리 자란다?
 
청소년기에는 외모에서도 특히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특히 긴 생머리는 여학생들이 꼭 한번쯤 해보고 싶은 스타일이다. 머리가 빨리 안자라는 여학생들은 속이 탄다. 머리를 묶으면 빨리 자란다는 말을 듣고 매일 머리를 묶어보지만 별 효과는 없다. 그 이유는 머리카락의 성장여부가 체내의 발모력에 좌우되기 때문. 흩어진 모발을 한데 묶어놓으면 시각적으로 풍성하고 길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야한 생각을 하면 머리가 빨리 자란다?
 
“난 머리가 빨리 자라는 편”이라고 말하면 주변에서 한번쯤 “너 야한 생각 많이 하지?”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언제부터 이 말이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머리숱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야한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니라며 야한생각을 하면 머리가 빨리 자란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답한다.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로 인해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는 말이 사실처럼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머리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혈중 안드로겐 농도, 체모 수, 근육의 양, 정자 수 등을 비교한 여러 연구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말은 근거 없는 말이다.
 
새치를 뽑으면 뽑은 자리에서 흰머리카락이 두 개씩 난다?
 
새치를 뽑으면 뽑은 자리에서 흰머리카락이 두 개씩 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늘어난 것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피 모공 하나에 나는 머리카락 개수는 평생 25~35개로 정해져 있어 새치를 계속해 뽑을 경우 오히려 흰머리카락이 나는 자리에 머리카락이 안 날 수도 있어 뽑기보다는 자르는 것이 좋다.
 
흰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란다?
 
새치를 뽑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검은 머리 사이로 그새 삐죽 튀어나온 반갑지 않은 흰머리카락을 보며 검은머리카락보다 빨리 자라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흰 머리카락이 검은 모발보다 더 빨리 자란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면 좋다?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면 두피가 정말 건강해질까? 두피를 두드려 보면 두피가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기 전에 아픔을 먼저 느낀다.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는 행위를 과하게 하거나 오래하면 오히려 두피 속 피지선을 자극해 흔히 말하는 개기름만 더 나오게 된다. 또 이 두피에서 나온 기름은 두피각질, 염증, 가려움증의 원인인 모낭충의 번식과 활동을 도와 피하는 것이 두피건강에 좋다.
 
머릿결이 거칠고 푸석할 때 달걀팩이 좋다?
 
머릿결이 거칠어졌을 때 달걀팩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달걀에는 머리카락의 구성요소인 풍부한 단백질, 지질, 황함유아미노산, 비타민B군 등이 풍부해 모발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비릿한 달걀고유의 냄새와 바르는 과정의 번거로움, 세척 시 두피나 모발에 잔여물이 남아 오히려 두피나 모발에 역효과가 발생하는 등 매일 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머리카락에 좋은 성분이 있는 제품을 구입해 집에서 간편하게 관리하는 것이 보다 편리하고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두미래 탁미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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