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약
담배와 약
  • 김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평가원 의약품규격과장
  • 승인 2014.03.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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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 죄송합니다”란 유행어로 사랑받았던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 씨는 2002년 폐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그가 투병 중 마지막으로 남긴 비디오 메시지에서 애절하게 금연을 당부하던 모습이 가슴 아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담배는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담배 속 니코틴성분은 우리 몸으로 흡수돼 많은 부분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담배는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데 흡연자가 약물을 복용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분해, 배설이 빨라 혈중농도가 낮아진다. 흡연 시 발생하는 벤조피렌 등의 성분이 특정간효소를 유도해 약물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흡연자가 진정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과다하게 나타나거나 고혈압약으로 인해 저혈압 등 원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흡연자들은 의료진에게 본인의 흡연여부를 알려 적정용량이 처방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많은 양의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엘로티닙(Erlotinib)이라는 췌장암치료제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 혈중농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2~3배 낮았고 약물 투여 24시간 후의 혈중농도는 8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훨씬 많은 양의 약물을 복용해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약의 종류나 사람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야 한다.

이밖에도 담배는 주위사람에게 심한 불쾌감을 줄 수 있고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어 백해무익하다. 고혈압 등 특정질환을 앓고 있다면 당연히 금연해야 하며 특히 약물 복용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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