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건강한 겨울나기
반려동물의 건강한 겨울나기
  • 승인 2012.12.31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겨울 초부터 추위가 매섭다. 눈도 여느 때보다 자주 내리는데 이런 강추위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된다고 하니 건강관리에 더욱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털 달린 반려동물들에게도 이런 추위는 분명 반가운 것이 아니다. 이들도 사람처럼 계절의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특히 겨울철에는 건강을 잃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는 털이 있는 동물이니 인간보다 추위에 더 강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평균적으로 인간보다는 추위에 강한 편이지만 원산지나 털의 길이 등 생김새에 따라 추위에 대한 내성이 천차만별이다.
 

반려동물들도 사람처럼 계절의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특히 겨울철에는 건강을 잃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즉 시베리안허스키 종과 같이 흔히 북방계 품종으로 분류되는 견종은 추위에 아주 강한 반면 털 길이가 짧고 태생이 북방지역이 아닌 도베르만핀셔와 같은 견종은 이번 추위가 정말 고통스러울 것이다.
 
한편 품종에 따라 추위에 대한 내성이 조금씩 다른 개와 달리 고양이 품종 사이에는 털이 없는 일부 무모종을 제외하고는 품종별 추위에 대한 내성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으로 사랑받고 있는 대부분의 소형종 애견들은 상대적으로 추위에 약해 겨울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소형종 애견들은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자외선 부족으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되고 면역력도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춥지 않은 날 볕 좋은 오후에는 야외활동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단 추위로 위축된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올 수 있어 공놀이 같은 과격한 운동은 자제하고 가벼운 산책 정도로 다른 계절보다는 짧게 운동시켜 주는 것이 권장된다.
 
또 추위에 대비해 애견 전용 방한복을 착용하는 것도 좋으며 도로 등에 제설제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반드시 발바닥을 씻어줘야 한다. 눈이 온 직후에는 발바닥 사이와 발 털 사이사이에 눈얼음이 붙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을 찾아 일광욕을 즐기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 창문을 열지 못한다면 실내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고양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푹신한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나이 많은 반려동물이라면 겨울철에는 소화가 비교적 잘 되는 음식을 주고 평소보다 약간 높은 칼로리의 음식이 좋다. 달걀이나 기름기가 약간 있는 육류를 소금기 없이 살짝 익혀 먹이면 된다. 반면 비만 경향이 있는 반려동물은 야외활동이 줄어 비만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실내는 무척 건조하다. 반려동물의 목욕은 너무 자주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잦은 목욕으로 피부의 정상적인 유분기가 제거되면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고 이후 염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욕은 2~3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며 목욕 시나 목욕 후에는 동물전용 보습제를 이용해 보습을 시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실내습도는 40% 이상으로 유지해 주고 신선한 물을 미지근한 온도로 자주 공급해 평소보다 음수량을 늘려 주면 건조한 공기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 모두에게 겨울은 여러모로 힘든 계절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써 철저히 대비한다면 이 아름다운 계절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주인의 관심과 노력이 곧 그들의 행복이니 혹여 소홀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 챙겨주기 바란다.
 
<황철용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