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 치밀고 답답한 가슴, 나도 ‘화병’일까?
울화 치밀고 답답한 가슴, 나도 ‘화병’일까?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4.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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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화병환자의 대부분은 40~50대 중년여성이며 남편과 시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환자는 20% 정도로 낮은 편이었다.

화병의 증상은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한숨, 건망증, 두통, 어깨통증, 목통증, 눈의 피로 등이다. 전문가들은 억울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정신적 억압 때문에 주부화병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상태가 지속돼 일상생활이 짜증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울화병이라고도 불리는 화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심리상태를 만들 수 있다”며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 원장은 일상에서 느낀 증상과 감정을 통한 화병 자기진단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주요증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열이 얼굴이나 가슴에 올라오는 느낌 ▲목이나 명치에 무언가 뭉쳐진 느낌 ▲억울하고 분한 느낌 ▲갑자기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듯한 느낌 중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 4개 이상이라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병이 지속되면 신체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 ▲잠을 못 이루고 자주 깨며 아침에 일찍 일어남 ▲두통이나 어지럼증 ▲ 입이 마르거나 목이 자주 마름 ▲식욕이 잘 생기지 않음 등 신체적 증상 중 2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도 화병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심리적 증상으로는 ▲두려운 생각이 자꾸 들고 쉽게 놀람 ▲잡생각이 자꾸 듬 ▲삶이 허무하고 우울하게 느껴짐 ▲한숨을 자주 쉼 ▲한스럽게 느껴지는 증상 등이 6개월 이상일 경우 화병일 가능성이 있다.

한방의 화병치료방법 중 ‘정심방’치료법도 효과적이다. 상담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는 동시에 한방치료로 화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정심방치료는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원인을 심장기능이상에서 찾고 있다. 또 한약과 침을 이용해 화병 등의 정신질환을 치료한다. 임 원장은 “시호·치자·석고 등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재로 탕약을 만들어 심장의 화를 내리고 냉각수를 보충해 심장의 과열을 막아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화병 같은 정신질환은 특히 주부들에게 막대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다”며 “정심방치료를 통해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물론 심장을 다스려 근본원인까지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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