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수술은 치료, 미용 목적은 금물
비만 수술은 치료, 미용 목적은 금물
  •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 승인 2014.04.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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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행복 캠페인]비만탈출 프로젝트

ㆍ고도비만 환자는 수술이 마지막 대안…정신적 측면까지 통합치료해야

여성이라면 누구나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수술하면 살이 빠질까, 다이어트보조식품을 먹어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시중에 알려진 대중적인 비만치료법으로는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식사요법과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운동요법이 있다. 의학의 힘을 빌린 약물요법과 수술도 비만치료법 중 하나다.

흔히 ‘먹는 것을 왜 줄이지 못하느냐’고 나무라지만 비만은 지방세포로 인해 신경중추가 작용, 본능적으로 음식을 찾는다. 비만치료의 원칙은 기본적인 식이조절과 적당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운동요법, 보조적 약물요법과 수술의 단계로 진행된다. 이러한 치료법은 살을 무조건적으로 빼는 것이 아니라 체중감소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365MC병원 조민영 원장은 “약을 먹는 사람들은 약 복용 자체가 체중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약물복용은 식욕을 떨어뜨려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체중을 조절하는 보조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고도비만환자의 경우 수술이 마지막 대안이다. 이미 지방세포가 기능을 잃은 상태이고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앓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최종적으로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김용진 교수는 “비만수술은 내과적인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은 고도비만환자와 비만에 따른 고혈압, 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비만대사수술로 봐야한다”며 “미용목적의 치료는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비만학회 김성래 홍보이사는 “동양인은 근육에 비해 지방이 많고 체중증가에 따른 합병증 발생이 서양인보다 많다”며 “체질량지수 35이상이거나 30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수술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많이 행해지는 비만대사수술은 위우회절제술이다. 위우회술은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않게 만들어 탄수화물 흡수를 제한해 체중을 감량한다. 하지만 탄소화물뿐 아니라 칼슘, 철분 등의 흡수도 제한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이 동반된 경우에 가장 많이 적용된다.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은 위소매절제술이다. 위 일부를 절제해 저장공간 자체를 줄인다. 위우회술의 수술시간이 2~3시간인 것에 비해 위소매술은 1~2시간으로 시간이 짧고 합병증도 적지만 체중감소효과는 적다. 위 절제로 인해 생기는 식도역류가 있을 수 있다.

위밴드술은 위 상부에 압력조절이 가능한 밴드를 둘러 위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수술이 빠르고 간단하며 위를 자르지 않아 초기합병증이 적다. 하지만 위우회술에 비해 체중감소효과가 적고 밴드가 미끄러지면 후기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조민영 원장은 “비만은 한 순간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꾸준히 일정하게 노력해야 하는 질환으로 몸 상태를 고려해 수술해야 한다”며 “비만대사수술은 기능적인 수술이면서 정신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수술로 내외과적 통합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비만치료제 신중히 선택하세요

비만치료제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12주 이내로 단기투여해야 한다. 국내 비만약제 허가사항은 체질량지수 30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가 27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다. 비만치료제 중 국내에서 장기사용이 가능한 약제는 올리스타트 한 가지다. 지방흡수를 저하시켜 체중감소를 유도한다. 부작용으로는 빈번한 배변, 대변실금 등이 있을 수 있다. 투약 중 간기능 이상이 발견되면 투약을 중지해야 한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아드레날린성제제의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마진돌, 디에틸프로피온은 식욕을 억제하는 노에피네프린을 증가시켜 체중감소를 유도한다. 단기복용제제로 승인돼 있다. 두통, 수면장애, 초조함, 빈맥, 고혈압, 심계항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재 미국에서 시판 중인 로카세린이 시판될 예정이다. 세로토닌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장기투여가 가능하며 시부트라민제제 퇴출 이후 미국에서 13년 만에 허가되는 비만치료제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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