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문의 처방없이 무분별한 착용
ㆍ훗날 육체·정신적 고통 안길수도
쌍꺼풀수술은 이제 수술도 아니라는 말이 있다. 성형수술이 일반화된 지 10여 년, ‘성형 붐’ 시대를 거친 30대 여성들이 자녀를 낳으면서 아이에게도 성형을 대물림하고 있다.
이들이 몇몇 유명 인터넷육아카페를 통해 공동구매하고 있는 각종 제품들은 치료용 의료기기로 만들어진 두상성형헬멧이나 족적운동화 등이다. 신체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긴 의료기가 최근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미용목적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갓 태어난 신생아의 두상을 교정해주는 두상헬멧은 본래 선천적 두상기형이 있는 영아가 비뚤어진 두상으로 인해 뇌 기형이 생겨 위태롭다고 판단되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헬멧은 7개월 동안 24시간 내내 치아교정기처럼 한시도 빼놓지 않고 머리에 착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 제품을 미용목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했을 경우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상인 아이가 오랜 시간 헬멧을 착용함으로써 받아야 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인터넷 육아카페 글을 보면 ‘성인이 돼 뼈를 깎는 고통을 겪게 하느니 어릴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최근 안면윤곽성형술이나 양악수술, 광대성형 등으로 드라마틱하게 변신한 연예인들이 주목받으면서 얼굴뼈성형에는 많은 비용이 들고 신체부담도 있으니 어릴 때부터 미리 관리해주자는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머리뼈는 정밀한 관찰과 추적이 필요하다. 이 헬멧을 구입한 엄마들은 의사의 진단이나 문진 없이 무분별하게 착용하고 있었다. 부작용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는 실정이다.
공동구매를 통해 제품을 구입했다는 A(30)씨는 “몇 백만원짜리 제품으로 아이얼굴이 작아질 수 있다면 커서 수천만원을 들여 안면윤곽수술을 하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며 “아직 2개월 밖에 안 돼 효과는 알 수 없지만 내 아이가 예뻐질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것이 부모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구매자 B(35)씨는 “해외에서 의료기기로 사용하고 있고 제품이 검증됐으니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 아니냐”며 “굳이 의사를 찾아가야 할 필요성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상을 교정하는 의료기기는 아이의 성장상태를 고려해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1~2개월 주기로 헬멧을 바꿔줘야 하며 착용시간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자녀가 예쁘기를 바라는 부모마음은 이해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아이에게 좋을 리 없다”며 “성형문제는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돼야 하며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해도 말 못하는 아이가 받는 괴로움과 고통은 훗날 육체적·정신적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헬스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네요
공동구매하거나 미용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부분은 사실인가요?
가능한 곳을 공개해 주시죠..
교정맘으로서 그런곳은 있어서도 안될일이거니와
실제로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지 않고 쓰신 기사라면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여러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