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74% ‘임신·출산·육아문제’로 퇴직
간호사 74% ‘임신·출산·육아문제’로 퇴직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5.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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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이 3교대로 인한 불규칙한 근무와 과중한 업무량, 낮은 임금, 결혼으로 인한 임신과 출산, 육아문제로 의료현장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호협회와 이화여대 간호학부 이건정 교수 연구팀은 9일 ‘경력단절 간호사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녀양육휴가, 업무재배치, 근무시간 내 인수인계, 표준급여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단절 간호사 10명 중 8명은 취업경력이 10년 이내였으며 46.5%는 퇴직 당시 29세 이하였다. 경력단절기간은 5년 이내라는 응답이 59.6%로 가장 많았다. 또 의료현장을 떠난 이유로는 74%가 ‘임신과 출산, 육아문제’라고 답했다. 근무당시 만족도 질문에는 44.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건정 교수는 “간호사들이 3교대로 인한 불규칙한 근무와 과중한 업무량, 낮은 임금 등 간호직의 특수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결혼, 출산, 양육 등 여성생애사라는 두 가지 차원이 결합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력단절 간호사 중 49.8%는 퇴직 시 월 200만원 이하의 낮은 임금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46%는 이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재취업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92.4%가 ‘그렇다’고 답했다. 재취업이유는 ‘내 일을 갖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30.9%),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7.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취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은 ‘자녀양육’이라는 답변이 64.5%로 가장 많았다. ‘재취업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답한 경우도 14.9%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간호사 경력단절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자녀양육휴가를 신설하고 양육비지원, 육아휴직, 가족돌봄휴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임신기 간호사의 업무재배치, 간호사 인력확충, 간호사직제 개발, 선택적 근무제, 근무시간 내 인수인계, 시간외 수당지급 의무화와 연차활성화, 표준급여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과과정개선을 통해 직업의식고취를 위한 교육과정 개발, 직업탐색 프로그램 이수, 다양한 인턴십프로그램, 실습교육 내실화, 인성교육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보고서는 대한간호협회 차원에서 표준근로계약서를 개발하고 간호사의 권익옹호활동을 전개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저임금문제 해결방안으로 간호수가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며 근무여건 개선 필요성을 알리는 대국민홍보와 조직문화 개선운동 캠페인, 재취업 교육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간호사의 경력단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실시됐다.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경력단절 간호사 107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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