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겪은 ‘급성 심장정지’ 국내서 증가세…뇌기능회복률 2.3% 불과
이건희 회장 겪은 ‘급성 심장정지’ 국내서 증가세…뇌기능회복률 2.3% 불과
  • 경향신문 비즈앤라이프팀
  • 승인 2014.05.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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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2)이 겪은 급성 심장정지는 국내서 해마다 증가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심장정지는 정상적으로 뛰던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상태로, 수분 이내에 회복하지 않으면 사망하는 질환을 말한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인구 10만명당 심장정지 발생규모는 46.3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급성 심장정지는 급격한 인구고령화와 심·뇌혈관질환 질환 증가 등의 영향 탓에 2008년 41.4명, 2010년 44.8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심장정지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64.7%, 여성 35.3%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이 경험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중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급성 심장정지로 말미암은 결과는 심각하다. 급성 심장정지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살아서 퇴원할 확률(퇴원생존율)은 2013년 4.9%로 2008년 2.5%, 2010년 3.3%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미국 9.6%, 일본 8.8%, 호주 빅토리아주 9.7% 등 주요 선진국의 8~9%에 견줘서는 여전히 낮았다.

다만, 지역별 퇴원생존율을 보면,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어 상대적으로 응급의료 접근도가 높은 서울·대전 등 도시지역이 8%대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전남·경북·충남 등의 퇴원생존율은 전국수준보다 낮은 상황이어서 개선 노력이 필요했다.

실제 퇴원 후에도 뇌기능 손상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해야만 한다. 심장정지 환자가 소생하더라도 뇌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 등 또 다른 보건의료문제를 양산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심장정지 발생 후 뇌기능이 회복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국내 환자는 2008년 0.8%에서 2010년 0.9%, 2013년 2.3% 등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응급의료체계 선진국인 미국 6.9%, 일본 4.0% 등에 견줘서는 많이 낮은 게 현실이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온몸으로 혈액 순환이 중단되기에, 바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일반인)도 2008년 1.8%, 2010년 3.2%에서 2013년 8.7% 등으로 인식향상 덕분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33.3%, 일본 34.8%, 호주 빅토리아주 46.8% 등보다는 현저히 떨어졌다.

<비즈앤라이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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