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수술이 정답
고도비만, 수술이 정답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5.2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경향 전국민 행복 캠페인-비만탈출 프로젝트

ㆍ폭식습관 따라 수술법 선택… 당뇨병 등 동반질환도 개선

생명을 위협하는 고도비만은 운동·식사·약물요법 등 비수술적치료로 효과를 보기 힘들뿐 아니라 부작용으로 새로운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효과적인 고도비만치료는 단연 ‘수술’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김용진 교수는 “고도비만수술은 물리적으로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소화흡수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수술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 ‘르와이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위밴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또 “지방흡입술을 고도비만수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르와이위우회술은 식도 아래 위장을 작은 주머니형태로 만들어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음식물이 일부 소장을 우회하게 만들어 소화흡수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 크기를 긴 튜브형태로 줄이고 위밴드술은 위식도 경계부위 아래에 밴드를 묶어 조이는 것으로 음식섭취량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복강경수술로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안수민 학술위원장은 “수술효과는 대개 1년 안에 나타나는데 체중감량보다 더욱 중요한 효과는 비만으로 인한 동반질환의 소실”이라며 “당뇨병, 심혈관질환, 수면무호흡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러 동반질환은 수술 후 사라지거나 크게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구나 고도비만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2년 개정된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비만수술권고안에 따르면 비만수술의 기준은 체질량(BMI)지수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1개 이상의 동반질환(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이 있는 경우다. 또 6개월 이상 식이·운동·약물요법 등 비수술적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하기 전에는 반드시 수술별 장단점과 장기결과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김 교수는 “폭식습관, 생활습관, 개인성향 등에 따라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막연하게 수술을 원하면 안 되고 수술까지 해서 살을 빼야하는 구체적인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수술만 하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안 위원장은 “수술만 받으면 평소 나쁜 습관을 버리지 않아도 체중이 감소하고 유지될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술종류에 관계없이 수술 후 약 3개월간은 식사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365mc 조민영 병원장은 “규칙적으로 소식하고 취하도록 술 마시지 말 것”과 “문제발생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습관이 완성될 때까지 병원과 친하게 지내라”고 당부했다. 또 “인터넷이나 비전문가가 알려주는 다이어트방법을 섣불리 따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