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글루칸은 효능만 있고 부작용은 없을까
베타글루칸은 효능만 있고 부작용은 없을까
  • 한동하 한의학 박사 / 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4.06.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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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베타글루칸은 버섯 등의 세포벽 속에 들어있어 효과적인 섭취가 어렵다'고 밝힌 적이 있다. 베타글루칸은 다당체의 일종으로 효모, 곰팡이, 버섯, 곡류의 세포벽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버섯이 주목 받았다면 이제는 베타글루칸 자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

1980년대 초반 베타글루칸은 항암제로 최초 개발됐다. 바로 표고버섯에서 추출한 ‘렌티난’이다. 문제는 함유량과 추출효율로 표고버섯 200kg에서 베타글루칸을 고작 31g만 추출된다느 점이었다. 이후 운지버섯, 잎새버섯에서 추출된 베타글루칸이 의약품으로 개발됐다.

최근 꽃송이버섯도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 들어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버섯의 베타글루칸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소화, 흡수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과거 베타글루칸은 추출도 어렵지만 추출된다 해도 분자량이 커 입으로 섭취해서는 흡수가 안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는 분자량이 커도 어느 정도 흡수가 되며 분자량이 크면 클수록 면역활성작용이 뛰어나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동하 한의학 박사 / 한동하한의원 원장

흥미로운 사실은 베타글루칸이 마치 유산균처럼 장에서 흡수되기 전부터 장관면역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소장말단의 파이어판을 통해 흡수되면 대식세포에 포식돼 잘게 나눠진 조각들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연계의 모든 베타글루칸 구조가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귀리나 보리에 있는 베타글루칸은 단지 식이섬유로만 작용한다. 버섯이나 효모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면역증강작용이 있는데, 특히 효모베타글루칸은 독특한 구조(베타 1.3/1.6 글루칸)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마디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효능이 다른 것이다.

버섯과 마찬가지로 효모베타글루칸도 세포벽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효모를 먹는다고 베타글루칸을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시중에는 빵효모를 열처리해서 용해한 후 원심분리해 세포벽의 베타글루칸성분을 분리 추출한 고농도(추출물질 중 78% 이상 함유) 베타글루칸이 유통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베타글루칸은 보조 T세포 1형(Th1)을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또 인체면역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패턴을 바꿔 종양세포나 돌연변이세포를 제거하기 때문에 면역학적 생리활성물질로 통한다. 암세포에는 직접 작용하지 않지만 NK세포나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문제는 면역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날 때는 염증반응이 동시에 증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베타글루칸은 면역증강 뿐만 아니라 면역조절작용이 있어서 과도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미국 FDA에서도 특히 효모베타글루칸을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됨)로 분류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심지어 유아용 분유에도 첨가가 허가돼 있을 정도다.

베타글루칸에 대해서는 이미 상기도감염(감기) 예방 및 증상완화, 면역기능강화, 항피로, 간세포보호작용 등에 관련된 많은 효과적인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베타글루칸은 적은 용량으로도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 향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천연물질이고 자체적으로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 해도 자가면역질환 등 특정면역질환의 경우 악화될 수도 있다. 마치 풍선효과에 따른 것이다. 베타글루칸이 효용성이 높은 만큼 주의사항이나 부작용 역시 외면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향후 근거중심에 입각한 다각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건강에 있어 만병통치약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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