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를 살리자]“2025년 세계 5대 의료서비스 도시 진입 확신”
[지방의료를 살리자]“2025년 세계 5대 의료서비스 도시 진입 확신”
  •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김치중 기자
  • 승인 2013.01.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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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선포5년차 맞은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창간특집]지방의료를 살리자 ①대구광역시
 
사람들은 말합니다. 최첨단시설을 갖춘 수도권 병원들 때문에 지방의료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지방에도 빼어난 실력과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병원들이 넘치도록 많습니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지방의료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도시는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입니다. 2025년까지 세계 5대 의료서비스도시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달구벌 의료인들의 오늘을 담았습니다.<편집자 주>

 5개 의과대학, 29개 종합병원과 30개 한방병원, 6000여명의 의사 등 1만8000여명의 의료인력을 보유한 광역시가 바로 대구다. 최상의 의료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 유일한 ‘메디시티’로의 웅비를 위해서다.
 
2009년 대내외에 ‘메디시티 대구’를 공식 선포한 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통합의료센터 구축, IT융복합의료기기산업 육성, 해외환자 유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의료도시 구축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범일 대구광역시장을 만나 메디시티 대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 순항…“대기업 유치 나설 것”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의료산업은 노령인구 증가, 인간수명 연장, 삶의 질 향상, 의료욕구에 대한 갈망 등으로 인해 끝없는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동력산업입니다. 대구는 풍부한 의료기관을 가진 전통의 의료도시입니다. 1만8000여명의 어느 도시보다 풍부한 의료인력을 보유한 대구이기에 국내 유일의 메디시티가 가능합니다. 메디시티의 꿈은 결코 허황된 공약이 아닙니다.”

 
메디시티 수장답게 김 시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사업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구엑스코에서 개최한 ‘2012대한민국건강의료산업전’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며 “의료기기 부문을 보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산업전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의료산업전, 의료관광전, 대한민국한방엑스포 등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 전시회에는 1만4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대구시는 지역 내 의료산업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된 의료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강의료산업을 더욱 키워나갈 방침이다.
 
30년에 걸친 장기프로젝트인 첨단의료복합단지 현황을 묻자 김 시장의 눈빛은 더욱 빛났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업은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사업입니다. 메디시티의 완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38만명의 고용창출과 82조원의 생산증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2013년까지 4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혁신도시 내 103만㎡의 부지에 핵심연구시설(신약 개발, 첨단의료기기 개발, 실험동물,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과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를 구축해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물론 의료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할 것입니다.”
 
경제자유구역인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의 최대 장점은 대구혁신도시 내 연구개발특구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뇌연구원이 부지 확보를 마치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도 부지확보에 나섰다.
 
또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용지 1차 공급 결과 뇌연구원, 메디센서, 인성메디칼 등 9개 기업 이 유치됐고 라파바이오, 한림제약, 대우제약 등 11개 민간기업도 입주를 준비하는 등 의료기업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 시장은 “지금은 분양률이 60~70% 수준이지만 30년이란 긴 세월을 보고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겠다”며 “기반사업이 마무리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대기업 유치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쟁력 있는 병원만 지원…“예산 퍼주기 절대 못해”
 
메디시티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의료기관들로 화제를 돌리자 김 시장은 단호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병원-대학-의료인들의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비해 의료기관들이 메디시티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절실함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KTX 개통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이 텅텅 비기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의료서비스개선사업,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 의료기기산업 육성,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사업…. 대구시는 메디시티 선언 후 지역의료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일회성을 끝날 줄 알았던 사업이 제자리를 잡자 대구 내 의료기관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미래 대구의 성장동력으로 메디시티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 것이다.
 
김 시장은 “의료기관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통합의료연구센터라는 열매를 맺게 됐다”며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가 손을 잡고 양?한방협진을 통해 난치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연구 결과 양?한방협진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센터 건립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시에서 메디시티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병원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없다”며 일부 병원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전하자 김 시장은 “얼마를 주면 병원들이 볼멘소리를 하지 않을 것 같나”라며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병원들은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시 예산을 병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의료기관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메디시티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간직하고 있는 김 시장. 그가 이루고자하는 꿈은 무엇일까?
 
김 시장은 “2014년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도시를, 2020년까지 동북아 최고의 의료도시를 만들어 2025년에는 세계 5대 의료서비스도시로 진입하겠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꿈이 있어 행복하고 그 꿈을 대구시민·의료인들과 함께 성취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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