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은 입 여닫을때 “딱 딱”
성인 3명 중 1명은 입 여닫을때 “딱 딱”
  •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 승인 2010.09.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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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턱관절장애, 꼭 전문 치과의에 진료를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쪽의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입을 아예 크게 못 벌리거나 하품하다 턱이 빠져 고생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다름 아닌 턱관절장애다.

턱관절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근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신체 내에서 가장 복잡한 관절이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 3명 중 1명꼴이다. 두경부의 심한 통증을 포함해 입을 크게 벌릴 수가 없거나 다물지 못하는 경우(탈구) 등으로 치료받아야 할 사람도 전체의 5~7%에 달한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부위의 외상(교통사고, 구타 등), 식사, 하품, 노래부르기, 혹은 장시간의 치과치료 등 원인이 다양하다. 아래 치아와 위 치아의 교합부조화, 골격이상, 나쁜 습관(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입술·손톱·연필 물어뜯기, 자세 불량 등), 스트레스, 불안·긴장, 우울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장애의 초기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귀앞에서 소리가 나는 것인데, 매번 나기도 하고 이따금 나기도 하고 아주 사라졌다가 얼마 후 다시 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상태가 악화되어 2기가 되면 턱뼈가 가끔씩 관절원판에 걸려 입이 제대로 안 벌어지거나 다물어지지 않는다. 3기로 진행되면 턱을 옆으로 틀어도 입을 벌릴 수 없으며(혹은 입을 크게 벌린 후 다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 손가락이나 숟가락을 입에 넣기조차 어려워진다. 이러한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4기로 진행하며, 때로는 골관절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반드시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 것을 기억도 못하는데 갑자기 입이 안 벌어지기도 하고, 우연히 치과치료를 위해 내원했다가 방사선 사진에서 골관절염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턱관절장애는 관절 자체의 병변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두경부 영역에 관련된 근육의 병변과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머리, 목, 어깨의 근육통과 이와 관련된 재발성 두통(긴장성 두통)이 동반된다.

이같이 턱관절장애는 다양한 증상들을 나타내므로 환자들은 어느 분야의 의사를 찾아가야 할지 당황하기 쉽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나므로 이비인후과를 찾기도 하며, 인체의 다른 관절이나 디스크 문제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여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는 턱관절장애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치과의사를 찾아가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턱관절장애는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의 약 80%는 완치, 또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턱관절장애와 더불어 두통을 포함한 목, 어깨의 통증 등 기타 증상도 대부분 개선될 수 있다.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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