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혈관 프로젝트]‘불규칙 심장박동’ 부정맥, 돌연사 부른다
[건강한 혈관 프로젝트]‘불규칙 심장박동’ 부정맥, 돌연사 부른다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6.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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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인에 흔한 심방세동, 중풍·뇌졸중 유발 확률 ↑…경각심 가져야

심장질환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질환으로 불리는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규칙적인 리듬을 잃고 불규칙적으로 변한 상태를 말한다. 부정맥은 이른 아침 조깅을 하다가 찾아오기도 하고 집 안에서 잘 쉬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해 언제 어느 때 우리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정상적인 심장박동수는 1분에 60~100회다. 우리 몸의 피는 심방에 모였다가 심실이 수축하면서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반복운동을 한다. 이 순환운동의 펌프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심장이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부정맥이 오는 것이다.

부정맥은 크게 분당 60회 이하로 뛰는 상태가 지속되는 서맥, 별다른 육체적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 100회 이상 뛰는 빈맥, 맥을 만져볼 때마다 고르지 않거나 심전도검사 박동의 규칙성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불규칙 맥으로 구분한다.

부정맥은 급사의 주원인이 되므로 평소 가슴 통증이나 두근거리는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심하면 중풍·뇌졸중 유발

빈맥 중 심방이 1분에 400~500번 박동하고 심실이 100~200번 뛰는 심방세동환자의 경우 중풍에 걸릴 확률이 4배 높아진다. 심방세동은 한국인 전체의 1%에 생기는 흔한 병이다. 65세 이상 5%, 80세 이상 10% 정도의 발병률을 보여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심각한 심방세동은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장이 펌프질을 제대로 못해 파르르 잔떨림이 생기는 세동현상이 계속되면 심장에 피가 고여 혈전이 만들어진다. 이 혈전이 뇌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심방세동환자는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4~5배 높다.

△24시간 대기, 급성환자 대응 효과적

고대병원 부정맥센터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환자에게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해 지금까지 2000여명의 환자를 완치시켰다. 전극도자절제술치료의 선구자인 김영훈 교수를 주축으로 박상원, 심재민 교수가 부정맥센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고대병원은 24시간 내내 응급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심장마비 부정맥시술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부정맥시술시스템은 쇼크상태에서 체외심장기기를 설치하고 3차원 정밀진단법으로 부정맥의 근원지를 색출, 제거하는 진료시스템이다. 24시간 운영을 위해 3인 이상의 심장내과·심장외과 전문의, 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 이상의 부정맥 전문간호사와 기사, 코디네이터가 한 팀으로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부정맥센터는 그동안 급성심장마비환자의 소극적인 응급처치에서 한걸음 나아가 치명적인 부정맥을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박상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급사의 주원인이지만 한국에선 간과되고 있다”며 “일반인들은 부정맥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를 뿐 아니라 개원의사조차 부정맥환자가 오면 대처법을 몰라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동 전기충격기를 공공장소에 적극적으로 비치하고 심폐소생술교육과 정기적인 심전도검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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