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생들 눈이 피로할땐 ‘창밖을 보라’
입시생들 눈이 피로할땐 ‘창밖을 보라’
  • 손용호 |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원장
  • 승인 2010.11.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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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입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쉴 새 없이 눈을 혹사하는 막바지 학업의 연속은 수험생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눈이 피로하면, 만성피로로 이어질 뿐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져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공부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 눈의 적절한 휴식이 없으면 눈앞이 갑자기 뿌옇게 되며 잘 보이지 않거나 심할 경우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

눈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50분 공부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원칙을 정해놓고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되도록 멀리 있는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좋고, 눈 주위를 따뜻한 수건으로 가볍게 찜질하거나 손으로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부하다 쉴 때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은 피하는 게 좋다.

환절기 건조한 실내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는 수험생의 경우 안구건조증에 노출될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건성안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물의 양이 줄어들어 건조해지는 질환으로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 뻑뻑하고 눈앞이 흐릿해지는 느낌 외에도 반대로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보통 초기에는 큰 고통이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해지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면역기능이 약해져 중증 안질환으로 옮아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눈이 건조한 느낌이 들면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준다. 건조함이 느껴지면 평소 사용하던 식염수 등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식염수는 눈물의 구성성분에 영향을 주어 건조증을 더 유발할 수 있고 세균오염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올리고,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바쁜 수험생들에게 매일 깨끗하게 세척하고 관리해야 하는 콘택트렌즈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콘택트렌즈 자체가 안구건조증을 유발,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하면 각막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시험 당일 문제조차 잘 보이지 않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쓰던 수험생도 수능 시험이 가까워지면 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득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용호 |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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