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젊은이가 더 위험
십자인대 파열 젊은이가 더 위험
  • 박영식 |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
  • 승인 2010.12.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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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방송 보도를 통해 연예인의 부상소식을 접하다 보면 무릎의 십자인대 파열이 의외로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십자인대 파열은 격렬한 운동 중 발생하거나 교통사고 등의 심한 외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데, 보통은 무릎 앞쪽에 위치한 전방십자인대를 다치기 쉽다.

하지만 최근 공연 중 다친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의 경우처럼 하이힐을 신고 자세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무릎이 꺾이게 되면 그 충격으로 뒤쪽의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된다.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함께 무릎의 회전 운동 등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뿐 아니라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격한 운동을 하면서 빠르게 움직이다가 충돌하거나 뛰다가 갑자기 멈추어 설 때, 높은 굽의 신발을 신고 자세가 앞으로 쏠리게 되는 상태에서 걷거나 뛰다 무릎을 삐끗해 꺾이면 후방십자인대가 뒤로 밀리다 찢어지기(파열) 쉽다.

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면 ‘퍽’ 하는 파열음을 느끼게 되고 무릎이 떨어져 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관절 내에서는 출혈이 일어나 무릎이 붓고, 종창이 생기면서 통증을 동반한다. 완전 파열이 아닌 부분 파열이라면 통증이 자연히 가라앉기도 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방치하면 십자인대 위아래에서 무릎의 하중을 흡수하는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등 2차 동반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과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촉진시키므로 운동 중에 무릎을 다쳤거나 외상 후 통증이 온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후방십자인대 부상은 30~40% 이하의 부분적인 파열에 다른 손상이 없다면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근육훈련)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고령이거나 사무직종에 종사하며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면 그 이상의 부상도 보존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젊고 활동적인 연령층에서는 자연치유가 잘되지 않고, 그냥 두면 파열의 크기가 더 커지기 때문에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

기존의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두 가닥 중 한 가닥만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었다. 이런 경우 복원이 잘되었다 하더라도 파열 전 십자인대 강도의 80%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운동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빠질 것 같은 불안정성을 피할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게 두 가닥 십자인대 재건술이다. 이는 한 가닥 십자인대 재건술에 비해 회복강도가 더 높고, 단순한 불안정성뿐 아니라 회전 불안정까지 잡을 수 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보통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뤄진다. 무릎 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입원기간이 1~2일 정도로 직장 등 일상으로의 복귀가 앞당겨진다.

<박영식 |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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