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는 건강한 목욕법부터
건강한 피부는 건강한 목욕법부터
  • 신학철 | 피부과 전문의·의학박사
  • 승인 2011.01.1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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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많이 가려우신가요? 

피부는 인체의 가장 바깥층에 위치한 각질층을 통해 보호받는다. 각질층에는 얇은 피지막이 있어 기름기와 수분이 들어있다. 그런데 주변 공기의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면 피부의 각질층이 수분을 빼앗겨 건조해진다. 또 사우나와 온탕에 장시간 있게 되면 각질층이 손상받을 수 있으며, 때를 미는 우리 목욕 습관으로 인해 피부는 더욱 메마르고 거칠어진다.

목욕을 하는 것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배출해주며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건강한 목욕을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하는 수칙이 있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에서 가볍게 마사지하는 형식이 좋다.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가장 좋은 목욕물의 온도는 37~38도 정도지만 개인에 따라 약간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땐 39~40도 정도로 물의 온도를 높여도 피부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온탕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고, 특히 안면홍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목욕은 때수건 대신 가볍게 근육을 풀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굳어진 근육을 마사지해준다. 어깨, 허벅지, 등 부위를 따뜻한 물줄기로 두드려주면 마사지 효과와 동시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때를 미는 목욕은 기존 피부질환이 악화되거나 주름, 아토피 등의 질환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목욕 후 몸에 바르는 로션이나 오일만으로도 좋아지지만 피부가 갈라지는 등 심한 증세라면 피부과에서 진료를 통해 처방을 받을 필요가 있다.

목욕을 한 뒤에는 올바른 목욕법만큼이나 사후 보습관리도 중요하다. 각자의 피부 타입에 맞게 보디오일이나 로션, 크림 등과 같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목욕 뒤엔 일시적으로 많은 수분을 갖게 되지만, 수분을 유지시킬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피부는 더 푸석해지기 때문이다.

수분이 많이 부족한 건성피부는 각질이 생기기 쉽다. 너무 잦은 목욕은 피하고 목욕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보습력이 좋은 오일이나 유·수분의 함유가 높은 크림 타입의 제품을 발라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준다. 보디오일이나 로션을 바를 땐 목욕 후 수분이 마르기 전에 전신에 두드리듯 흡수시켜야 피부보습 유지에 효과적이다.

<신학철 | 피부과 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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