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섭취가 찜찜하다면
고기 섭취가 찜찜하다면
  • 황선욱 |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1.03.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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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파동이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육류와 우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단백질과 칼슘을 섭취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단백질과 칼슘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 영양소다. 

단백질 중 필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우리 몸의 약 16%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은 근육, 장기, 피부, 모발, 손톱, 발톱 등의 주성분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과 싸우는(항체) 기능을 갖고 있으며 혈액을 응고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단백질은 평생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이며,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신 중인 여성에게 부족할 경우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임신 중 섭취되는 단백질은 모체 조직의 재생뿐만 아니라 태아와 태반의 형성, 자궁과 유방의 발육, 모체 혈액량의 증가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전신영양결핍증에 시달려 영양실조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염에 대한 저항력 상실, 잔병치레, 근육상실, 거친 피부, 피부 탈색, 빈혈, 간비대증, 설사, 구토, 부종 등이 유발된다. 따라서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 수술 후 환자 등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구제역의 여파로 먹기 어려우면 생선, 어묵, 조개 등 어패류를 먹으면 된다. 고등어, 갈치, 조기에는 단백질이 쇠고기, 돼지고기와 비슷하게 들어있으며 지방 함량이 적어 고지혈증,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두부, 콩, 계란 등에도 많은 단백질이 들어 있어 같이 섭취하면 좋다. 비교적 저렴한 육류인 닭고기도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성장기 어린이들은 칼슘 섭취를 위해 우유를 많이 마시는데 칼슘은 골격과 근육 신경 등에 작용한다. 칼슘 농도가 떨어져 결핍 현상이 일어나면 근육경련, 면역기능 저하, 신경장애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킨다. 또한 칼슘은 심장 근육 운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심근에 이상이 와 심할 경우 심장 정지까지 일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골감소증 등 골격계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어 평소 심장질환, 골다공증, 신경 근육통 등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칼슘 섭취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유를 즐겨 마시던 사람은 멸치, 새우, 깨, 미역, 시금치, 브로콜리 등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다만 우유에 비해 칼슘 흡수력이 떨어지는 차이가 있으므로 한 가지보다 여러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으로도 하루 권장량 700㎎ 섭취가 부족할 땐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선욱 |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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