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싹 잊게 해줄 시원한 메밀국수
무더위 싹 잊게 해줄 시원한 메밀국수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7.04 0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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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내리쬐는 무더위와 습하고 푹푹 찌는 날씨에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게다가 소화장애나 식욕부진을 겪기 쉽다. 무더운 여름, 원기를 회복하고 떨어진 입맛을 살리기에는 메밀음식이 그만이다.

메밀은 성질이 서늘하고 차 몸속의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메밀은 소화를 잘시키는 효능이 있어  메밀을 먹으면 1년 동안 쌓인 체기까지 내려간다고 기록돼 있다. 따라서 더위에 지치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메밀이 몸에 쌓인 열기와 습기를 빠지게 해주고 기운이 나게 해줄 수 있다.

메밀국수로 유명한 ‘미진’을 찾았다. 르메이에르빌딩 1층에 위치한 미진은 여름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원한 냉메밀을 먹기 위해 사람들은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다.

▲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12시쯤 도착한 가게 앞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회전율이 빨라 줄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적다. 10분 남짓 기다렸을까. 자리를 안내받은 후 여름에 더욱 인기가 좋은 냉메밀(8000원)을 주문했다.

1인분에 2판씩 네 덩이가 제공된다. 메밀국수 양은 성인남성에게도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푸짐하다. 이 집의 장점은 국수를 적셔먹을 소스를 취향대로 마음껏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쯔유는 주전자 채 내준다. 식탁 한편에는 갈은 무와 파, 김, 와사비 등이 놓여있어 원하는 만큼 적당히 넣으면 된다. 간이 짜지 않아 국물도 시원하게 마시기 좋다.

시원한 국물에 찰진 면발을 적셔 먹으니 속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니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먹고 있었다. 무더운 바깥 날씨도 잊게 한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가게 앞에는 여전히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1954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미진에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유할만한 추억이 남아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 맛과 풍경은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양만점 메밀, 최상의 건강식품

메밀은 영양만점 잡곡이다. 메일은 비타민B1·B2가 풍부하고 수용성식이섬유도 다량함유하고 있다. 특히 메밀의 루틴성분은 모세혈관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해준다. 콜레스테롤수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혈액순환과 고혈압, 동맥경화, 뇌출혈 등에 효능이 좋다. 루틴성분은 이뇨작용을 도와 변비개선에 좋다.

 

또 메밀은 당뇨병환자에게 탁월한 음식이다. 당뇨병 예방뿐 아니라 당뇨합병증에도 효과적이다. 실험을 통해 메밀의 혈당강하효과가 입증됐으며 쥐를 이용한 실험결과 혈당이 최고 19%까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메밀에 포함된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은 비만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도 좋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간해독기능을 강화한다. 하지만 메밀 평소 소화기능이 약하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는 체질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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