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생각한다면 금연·금주 하세요
치아를 생각한다면 금연·금주 하세요
  • 경향신문
  • 승인 2012.0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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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 술 많이 드셨습니까. 그래서 잇몸이 시큰거리고 치아가 아프신가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각종 질병을 유발해 수명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치아의 수명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상습 음주자는 치주질환(잇몸병)에 걸릴 확률이 3배 더 높다고 한다. 술자리에서 잦아지는 흡연 또한 구강건강의 위협 요소로, 역시 치주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구강 내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술이 구강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또 치아의 표면에 달라붙어 문제를 일으키는 담배의 타르 또한 발암물질이라는 것이다. 특히 구강암 환자의 약 90%가 흡연과 연관이 있다. 음주도 직접 암 발생 인자로 작용한다. 술을 마시면서 줄담배까지 피우면 이 두 가지 위험인자가 구강암의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새해에는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어보자. 매일 매일 칫솔질과 치실 사용 등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자. 칫솔질은 횟수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방법이 필요하다. 적어도 1년에 1~2회의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받는 것이 좋다. 칫솔도 자주 교환해야 한다. 술값은 펑펑 쓰면서 몇천원은 아까워하다가는 비싼 임플란트를 재촉하는 결과를 빚는다. 임플란트를 식립한 사람에게 흡연과 음주는 ‘독약’이나 마찬가지다.

어른이 솔선수범해야 아이들도 따라온다. 술 마시고 와서 그냥 쓰러져 자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자기 전에 꼭 이를 닦으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욕실에 모래시계를 비치해 두면 특히 아이들의 칫솔질 습관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빠뜨리는 부위가 없이 치아와 잇몸, 혀뿌리까지 골고루 닦아내려면 3분 이상이 필요한데, 모래시계는 인내심을 갖게 해준다. 칫솔 외에 치실, 치간칫솔 등 보조기구도 익숙해져야 치아건강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이호정<서울 순(純)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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