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전사고 무릎 인대파열 주의
스키장 안전사고 무릎 인대파열 주의
  • 경향신문
  • 승인 2011.0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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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연이은 눈 소식에 스키·보드 마니아들의 마음은 이미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마음만 앞서다간 십자인대파열 등의 안전사고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스키를 타다 쌓인 눈에 스키가 박히는 경우가 있다. 발은 스키에 묶여 멈추지만, 순간의 반동으로 무릎은 앞으로 쏠린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십자인대가 앞으로 밀려 끊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스키장이 붐빌 때는 충돌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이 덜렁거리는 착각이 든다. 다리에 힘이 없어져 정상적인 보행을 할 수 없게 되며, 관절 안에 출혈이 발생하고 부기가 발생해 무릎이 부어오르게 된다. 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2차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십자인대 위·아래에서 무릎의 하중을 흡수하는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파열의 정도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스키장에서 주로 부상을 입는 젊은 연령층은 무릎의 사용량이 많아 자연치유가 잘 되지 않는다.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는 2개의 가닥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두 가닥 중 한 가닥만을 만들어주는 수술이었다. 이런 경우 아무리 수술이 잘 되었어도 파열 전의 십자인대 강도에 비해 80% 수준에 머무른다.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빠질 것 같은 불안정성을 피할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두 가닥 십자인대 재건술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기존의 재건술보다 십자인대 강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무릎의 회전 불안정성까지 잡을 수 있다. 수술은 보통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이뤄진다. 절개 부위가 작고 조직의 손상은 거의 없으며, 수술 후 통증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최철준〈연세사랑병원 스포츠손상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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