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바움성형병원의 도전과 과제
세인트바움성형병원의 도전과 과제
  • 조창연 편집국장 (desk@k-health.com)
  • 승인 2014.07.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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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구의 20%, 14억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광대한 시장. 그동안 병원의 중국진출은 그야말로 숙원이자 많은 의료인들의 열망이기도 했다. 비록 대부분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국내에서 성공한 병원들이 앞 다퉈 중국으로 진출하고자 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성공하기만 하면 탄탄대로가 보장되리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실제로 중국진출에 성공한 국내병원이 생길 경우 후발의료기관의 중국진출모델이자 플랫폼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조창연 헬스경향 편집국장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인트바움성형병원(이하 세인트바움) 개원식이 열렸다. 상하이의 명물 동방명주(東方明珠)와 월드금융센터, 상하이센터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다.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병원 대표는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이 맡았다. 자본금은 약 100억원으로 국내자본 70%, 중국자본 30%로 이뤄진 한중합작병원이다. 연면적만도 약 2000평에 이른다.

중국 내 유일한 한국계 성형병원이기도 한 상하이 세인트바움. 그동안 프랜차이즈, 의사파견 등 여러 형태로 중국진출이 이뤄졌지만 한국의사가 대표를 맡고 한국자본이 주도한 병원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와 병원수출협회가 공인한 해외 1호병원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내의 내로라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비오성형외과 조인창 원장, 플러스성형외과 정재용 원장, 쁘띠노블성형외과 고익수 원장, 오라클피부과 유민희 원장,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 등 유명성형외과·피부과 의사 20여명이 직접 진료한다. 그야말로 화려한 면면이 아닐 수 없다. 세인트바움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세인트바움은 그동안 중국진출에 실패했던 사례를 분석하고 오랜 준비를 거쳐 드디어 중국시장에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세인트바움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참여의사들의 단단한 결속이다.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개성이 매우 뚜렷하고 자존심이 강해 여간해서는 하나로 뭉치기 쉽지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의사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처음에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겠지만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내부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탈자가 하나둘 생길 것이다. 이를 방지하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모든 의사들이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합심해야 한다. 또 이들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뜻을 모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구체화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동기부여야말로 일을 진행함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임을 잊지 말자.

또 하나는 중국 내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이다. 현재 세인트바움은 중국 내 투자회사들을 여럿 참여시킨 상황이다. 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국 내 마케팅에 집중해야한다. 기존에 중국에 진출했던 병원들이 실패한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중국사정을 잘 아는 현지파트너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세인트바움의 경우 현지에 확실히 뿌리내리고 있는 의료투자회사를 만났고 이 회사가 중국 내 마케팅을 맡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안심이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관계다. 방심하지 말고 긴밀한 관계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각기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최고수준의 의사들이 함께 뜻을 모아 해외로 진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협의와 공이 들었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 꼭 성공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창연 | 헬스경향 편집국장 desk@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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