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고픈 욕망의 변형 ‘기생충 다이어트’
날씬해지고픈 욕망의 변형 ‘기생충 다이어트’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8.0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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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날씬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기록에 따르면 2000년 전 고대 로마, 그리스인들도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건강’을 위해 살을 뺐다면 19세기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자극, 다이어트가 하나의 산업으로 변했다. 그저 날씬해 보이기 위한 체중감소를 목표로 속성다이어트, 원푸드다이어트, 연예인다이어트, 디톡스 등 다양한 살빼기 방법들이 등장했다.

살을 빼기 위한 인간의 욕구는 급기야 기생충을 먹어 살을 빼는 ‘기생충다이어트’ 등장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에서 유행했던 다이어트로 소고기에 기생하는 ‘촌충’을 먹어 살을 빼는 방법이다.

인체의 장 내에 기생하는 곤충인 촌충은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속에 남아있는 음식물을 흡수해 체중을 감소하고 목표체중에 도달하면 기생충약을 복용해 촌충을 몸 밖으로 배설하는 것이 기생충다이어트다.

기생충에 몸 안에 있으면 살이 안 찐다는 속설과 함께 국내에서도 기생충다이어트가 한때 유행했지만 의학적으로 몸 안의 기생충은 체중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체내에 사는 기생충은 회충·요충·십이지장충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크기가 작다. 다 합쳐도 100g 정도로 가볍다. 또 기생충이 빼앗는 양분은 쌀 한 톨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실질적인 체중감소효과를 보기 어렵다.

기생충은 사람의 장기 내부에 달라붙어 몸속의 영양분을 빼앗아 먹고 산다. 하지만 흡수하는 양이 많지 않고 오히려 항문가려움, 빈혈, 구토 등의 증상이 있어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대다수 전문가들은 살을 빼기 위해 기생충을 먹거나 각종 시술이 적절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보다 효과적일 수 없다고 말한다.

본인의 신체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보다 적은 몸무게, 마른 몸을 위해 무리하게 살을 빼기보다는 내가 지금 어떤 음식을 먹고 있으며 하루 몇 시간이나 운동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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