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자, 일교차 큰 가을산행 주의보

2012-10-24     이보람 기자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경우 산행 중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7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4년8개월간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산행 중 발생한 사망사고는 141건이었다. 이중 심장질환·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 관련 사망이 55건(39%)으로 가장 많았다.
 
평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산행 전 자신의 건강과 체력을 고려한 산행코스를 선택해야한다. 경사가 완만한 코스부터 시작해 20~30분 정도는 천천히 산책하듯 걷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할 때도 무리하게 걷지 말고 땀이 조금 날 정도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덥다고 겉옷을 벗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옷을 입은 채 땀을 천천히 식히는 것이 좋다.
 
또 등산 중 목을 축이기 위해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음주 후 산행은 갑작스럽게 혈압을 상승시켜 뇌졸중이나 심장발작위험을 높인다. 흡연자 중엔 산행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체온이 떨어지는 동안 흡연하게 되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되면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 김용재 교수는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산행 중 땀이 식는 과정에서 말초혈관이 빠르게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진다”며 “평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급성심뇌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등산은 무조건 좋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치 않고 무리한 산행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안전수칙에 따라 느긋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