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대장암 잘 걸린다?”…대장암 관련 속설 6

2018-11-12     유대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CR)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대상 184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대장암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속설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교수 도움말로 대표적인 대장암 관련 속설 6가지를 살펴봤다.

① 대장용종은 모두 암이 된다? (X)

대장용종이 모두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장용종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됐다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장암수술을 받았다면 이후 5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용종발생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에 걸린 경험이 없더라도 45세 이상 성인이라면 대장내시경 정기검진을 권장한다.

② 대장용종수가 많으면 암발병률 높아진다? (X)

대장용종수가 많다고 대장암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질병과 연령에 따라 용종 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검사를 권장한다. 민병욱 교수는 “유전적대장암 중 하나가 다수의 용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대장내시경 시 용종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장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③ 대장뿐 아니라 소장에도 암이 생길까? (O)

소장암은 발병률이 낮아 생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당연히 소장에도 암이 생긴다. 소장이 대장보다 3~5배 길지만 암발병률은 대장이 훨씬 높은데 이는 소장보다 대장이 독소·노폐물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또 대장내시경검사가 대중화된 것도 원인이다. 내시경으로 대장은 전체확인이 가능하지만 소장은 내시경적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소장암은 발견율이 낮고 대장암은 아주 초기암이라도 발견하기 쉽다.

④ 뚱뚱하면 대장암에 잘 걸린다? (X)

아니다. 비만과 대장암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둘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민병욱 교수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육류나 지방섭취를 즐기는 식습관은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단순히 비만체질과 대장암을 연관시키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⑤ 변비나 치질이 심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

치질을 내버려두면 직장암이 될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둘은 별개의 질환으로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변비’는 대장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변비로 인해 대변 독성물질·노폐물의 대장점막 노출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⑥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예방에 도움된다? (△)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세균이 적정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변비개선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미 적정비율로 잘 유지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균형을 깨뜨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세균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설사나 변비, 배변습관 불규칙 등을 개선하고 싶다면 섭취가 권장된다. 민병욱 교수는 “하지만 반복적·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상세균총이 무너졌다는 신호다”며 “면역력저하로 암과 연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진료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도 처방받아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