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보톡스시술, 신중해야”

[인터뷰]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

2019-01-24     양미정 기자
서구일

주사로 단시간에 심미적 효과를 주는 쁘띠시술의 수요가 날로 늘고 있다. 그중 단연 인기는 보툴리눔톡신(이하 보톡스)시술. 보톡스는 일시적으로(약 3개월~1년) 아세틸콜린분비를 막아 근육·침샘·땀샘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약물로 주름개선, 땀 분비억제, 근육축소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뼈를 절제하지 않고도 콤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보톡스시술이 늘면서 내성·표정주름마비 등 부작용 또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쁘띠시술로 인한 부작용상담건수는 2013년 238건, 2014년 286건, 2015년 292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한국형 보툴리눔치료의 저자’인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부작용과 내성에 대해 알아봤다.

- 보톡스 내성, 어떤 문제가 있나?

보톡스는 미용뿐 아니라 안검경련·사시, 사경, 중풍, 수축·긴장성근육질환 등의 질환치료목적으로도 쓰인다. 만일 환자에게 내성이 생겼다면 더 이상 보톡스치료를 진행할 수 없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내성이 발현되면 어떤 보톡스도 효과가 없다.

- 보톡스 내성, 실제로 많이 발생하나?

지금까지 25명 정도 내성환자를 만났다. 전체 피시술자를 고려하면 1%가 채 안 되지만 보톡스 내성은 치료법이 없으며 건강상 꼭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내성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한 번에 100유닛 이상을 너무 자주 맞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승모근, 종아리 등 근육이 큰 부위에 보톡스를 맞더라도 100유닛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시술빈도·간격, 1회 용량, 누적사용량도 내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자다.

- 내성확률을 현저히 낮춘 보톡스. 실제 효과는?

최근 ‘순수톡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보톡스가 개발됐다. 보톡스 내성은 주로 독소를 보호하는 복합단백질(보톡스의 70~80% 차지)로 인해 발생하는데 순수톡신은 이를 제거한 신개념 보톡스다. 독일 멀츠사의 제오민, 국내 메디톡스의 코어톡스 등이 있다.

- 내성 외 다른 부작용 방지 팁이 있다면?

보톡스를 처음 맞는 사람이라면 정량의 절반 정도만 맞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필요용량이 2~3배 정도 차이 나는데 무조건 같은 용량을 주입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50대 이상, 안검하수가 있다면 소량만 맞고 2주 후 추가시술을 권한다. 보톡스는 해독제가 없어 결과를 되돌릴 수 없고 필러보다도 민감하다. 능력 있는 의사를 통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좋은 제품으로 시술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