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안저사진으로 찾아낼 수 있는 안과질환 더 많아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교수팀,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 안저검사 사진 약 10만장, 57명 안과전문의 30만번 이상 판독 안저검사로 진단 가능한 12가지 질환 정확히 판독 가능함 입증

2019-06-11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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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안저사진 촬영은 방사선노출도, 약물로 동공을 확대할 필요도 없어 비교적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안과 검사다. 안구 내 유리체, 망막, 맥락막, 녹내장 등의 이상여부를 진단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새로운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함으로써 망막안저사진을 통해 더 많은 안과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박상준

분당서울대병원은 안과 박상준·박규형 교수 연구팀과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신주영 교수 연구팀이 망막안저사진을 보다 더 정확하게 판독해주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축적된 망막안저사진 중 약 10만장을 57명의 안과전문의가 30만번 이상 판독한 결과, 이번에 개발된 딥러닝 알고리즘은 당뇨망막병증뿐 아니라 신경섬유층결손, 녹내장성 시신경유두변화 등 망막안저사진에서 관찰될 수 있는 주요한 12개 소견들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박규형 교수는 “기존에 발표된 망막안저사진 자동판독알고리즘들은 당뇨망막병증 같은 일부 질환을 진단하는 데 국한돼왔지만 본 알고리즘은 실제 의사가 판독할 때처럼 망막안저사진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이상소견들을 검출할 수 있어 일반 인구에서 선별검사목적으로 시행되는 망막안저사진의 판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교수는 “판독에 참여한 안과 전문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연구진의 협업으로 알고리즘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임상시험이 완료되면 의료기기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경우 실명유발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망막안저사진의 촬영을 보다 많은 곳에서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망막안전사진 영상의 질, 이상소견, 진단, 임상적의의까지 판단할 수 있는 더 발전된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