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거꾸로 올라가는 ‘소아방광요관역류’, 개복 없이 내시경수술로도 효과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 장기적 치료효과 입증

2019-09-18     허일권 기자
방광요관역류는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요관과 콩팥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환자의 95%는 주로 영유아라고 알려졌다. 치료는 보통 약물에 반응하지 않으면 개복수술을 시행한다. 개복수술은 95% 성공률로 치료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장기간 입원치료와 통증이 뒤따르고 피부에 상처가 남는다. 또 방광요관부협착 같은 합병증 위험성도 있다. 그런데 최근 개복수술이 아니더라도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방관요관역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팀은 18일 소아방광요관역류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의 장기적 치료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은 방광내시경을 진행하면서 필러를 주사해 요관입구를 막는다. 수술시간은 10분 이내, 입원기간은 1~2일이다. 시술 후 통증이나 일시적인 배뇨장애 등이 없어서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할 수 있다. 또 1차 수술에 실패해도 쉽게 재시술을 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문두건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방광요관역류 증상을 보이는 생후 6개월부터 15세까지의 소아 131명을 대상으로 방광요관역류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을 실시하고 평균 4.6년간(최소 6개월부터 최대 10.8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방광요관역류 증상이 있던 198개의 요관 중 148개(74.7%)가 필러 1회 주입만으로 회복됐다. 31개(23.3%)는 2회, 9개(6.8%)는 3회, 2개(1.5%)는 4회 주입 후에 회복됐다. 특히 중증도가 높은 4, 5단계 요관에서도 열성요로감염이 재발하지 않은 경우가 각각 90.9%, 92.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는 “중증도가 높은 4, 5단계에서도 열성요로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는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며 “중증도가 높아도 개복수술이 아닌 내시경 수술만으로 치료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필러의 생분해로 병이 재발해도 그동안 환아는 재발성 열성요로감염이나 지속적 예방적 항생제투여로부터 자유롭고 환아의 신체 및 신장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두건 교수는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은 적당량의 주입물질을 정확한 위치에 주입해야만 성공적으로 역류를 막을 수 있어 의료진의 경험과 술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임상 분석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된 만큼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이 더 많은 방광요관역류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두건 교수팀은 7일 개최된 ‘2019 대한소아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방광요관역류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 효과에 대한 12년간의 임상경험을 구두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