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국내 최초 ‘로봇 유방절제술’ 100례 달성

2020-01-02     최준호 기자

연세암병원이 최근 국내 최초로 로봇 유방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박형석·김지예 교수팀과 성형외과 이동원·송승용 교수팀이 2016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로봇 유방절제술 및 유방동시재건술에 성공한 지 3년 만이다.

로봇 유방절제술은 기존 절개수술보다 수술부위가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장점이 있다. 절개수술은 병변주위로 10cm 이상 피부를 절개해 눈에 띄는 상처가 남지만 로봇수술은 겨드랑이 부근에 2.5~6cm 가량을 절개해 흉터가 크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다.

로봇 유방수술은 BRCA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해 예방적 유방수술을 받는 여성이나 상피내암이나 침윤성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는 환자 중 즉시 유방재건술을 시행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봇 유방절제술 후 유방동시재건술은 기존의 재건술과 마찬가지로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한다. 보형물을 이용하는 재건술은 유방절제술 후 남아있는 피부조직의 혈류가 좋으면 조직확장기를 삽입하는 단계적 과정 없이 바로 보형물을 삽입해 한 번에 재건술을 끝낼 수도 있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해서 피부혈류를 최대한 보존하며 절제술 후 조직확장기 삽입 없이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수술 성공률이 높다.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 로봇을 이용해 자가조직을 얻을 수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재건술은 보형물 재건술에 비해 수술시간은 길지만 재건된 유방이 자연스럽고 인공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박형석 교수는 “유방로봇수술은 잘 보이지 않는 절개창을 이용해 흉터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용적 만족도가 높고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최근 유방최소침습수술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수술 후 미용적 결과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는 만큼 로봇수술을 이용한 유방수술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 유방로봇수술팀(박형석·송승용 교수팀)은 지난달 13일 세브란스병원에서 개최된 국제로봇수술심포지엄에서 이탈리아,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 유방암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라이브 수술(live surgery)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