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힘든 염증성장질환, 영양치료도 함께 받으세요“

2020-04-22     장인선 기자
김성은

”오늘 뭘 드셨나요?“ ”기분은 괜찮으세요?“

염증성장질환이 전문인 김성은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렇게 환자들과 매일 소소한 얘기를 나눈다. 평범해 보여도 염증성장질환 치료에는 매우 값진 정보다.  

”염증성장질환은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체계가 장을 공격해 복통, 설사 등이 반복되는 희귀난치성질환입니다. 완치방법은 없지만 증상이 없는 관해기에 도달해 이를 잘 유지하면 얼마든지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하필 10~30대 젊은 나이에 잘 발생해 관리기간이 깁니다. 이 긴 시간 속에서 병을 잘 관리하게 하려면 현재 감정, 식습관, 직업 등 환자 삶의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파악해 치료방향을 잡아야합니다.“

특히 영양치료에 관심이 많은 김성은 교수는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음식문제 해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약물치료만큼이나 영양관리도 중요합니다. 특히 증상이 심한 활성기에는 설사로 기력이 뚝 떨어지고 체중도 많이 감소합니다. 스테로이드제 투여로 뼈와 근육도 약해져서 철분, 칼슘보충도 중요하죠. 저는 “단순히 식사량을 늘리세요”라고 말로 지시하기보다 환자별로 어떤 영양소를 보충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메모해준답니다.“

또 김성은 교수는 원내 영양팀과 힘을 합쳐 염증성장질환자들을 위한 영양교육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한창 하고 싶은 게 많을 나이에 발생해서 낙담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찍부터 건강한 식습관, 금주, 금연 등을 실천하면 오히려 나이 들어 다른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건강한 중장년기를 위해 남들보다 좀 더 일찍 고삐를 당겼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김성은 교수는 ”최근 염증성장질환도 다양한 생물학제제로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조만간 완치를 기대할 만한 치료법도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TIP. 김성은 교수가 전하는 염증성장질환 이것만은!

1. 10~30대가 아니어도 복통, 설사가 4주 이상 반복되거나 혈변이 있으면 내시경검사 받기(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 체중감소나 항문질환이 있는 경우도 염증성장질환 합병증일 수 있어 정밀검사 필요)

2. 염증성장질환자는 고지방음식, 인스턴트음식, 인공감미료가 많이 든 음식 피하기

3. 염증성장질환이 있는 산모는 철분제 꾸준히 복용하기(염증성장질환 치료제는 대부분 임신에 안전한 약물이며 꾸준한 치료로 관해기를 잘 유지해야 건강한 출산이 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