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훈 교수의 피부의료기기 이야기] 레이저옵텍 ③현장의 소리(完)

‘백반증치료 대가’ 배정민 원장을 만나다

2020-07-22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ㅣ정리·한정선 기자

이 칼럼을 시작하면서 발로 쓰는 칼럼이 되자고 다짐한 바 있다. 최근 몇 년 새 피부과분야의 세계적인 잡지에 논문을 쏟아내면서 혜성같이 등장했던 배정민 교수가 최근 개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치유를 주는 집’이라는 뜻의 ‘힐하우스(Heal House)피부과’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한 배정민 원장은 백반증과 팔라스레이저의 세계적인 대가로 알려져 있다.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이다가 돌연 개업한 계기는.

더 많은 백반증환자를 가까이서 만나고 싶었다. 그동안 대학병원에서 백반증치료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임상과 연구경험을 쌓아왔다. 다양한 연구에 도전할 수 있다는 대학병원만의 장점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제약도 있었다. 진료시간이 정해져 있어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지 못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또 여러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전공인 백반증에만 전념하기 어려웠다. 이에 그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백반증전문피부과의원 개원을 결심했다. 백반증치료에 효과적인 팔라스레이저, 백반증수술을 위한 입원실·수술실, 전문간호사, 백반증에 특화된 스킨케어프로그램까지 준비해 백반증토털케어센터를 만들었다.  

- 가장 효과적인 백반증치료법은.

백반증치료는 단일파장자외선과 팔라스레이저시술이 기본이다. 특히 팔라스레이저는 백반증 없는 정상피부에 자외선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어 좁은 부위나 얼굴백반증치료에 강점이 있다.

- 눈 주변처럼 예민한 부위에 레이저시술 시 통증이나 부작용은 없나.

일반적으로 치료를 중단할 만큼의 통증이나 부작용은 없다. 팔라스레이저에서 사용되는 파장은 피부전층을 투과하지 않는다. 또 눈을 감으면 눈동자가 위로 돌아가면서 이마뼈 아래로 가려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설령 실수로 눈에 직접 쬈다 해도 각막이나 수정체의 일시적 손상은 있을 수 있지만 망막이나 시신경에 영구적 손상이 가는 경우는 없다. 사고예방이 중요한 만큼 레이저시술 시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 연령대별로 팔라스레이저 시술효과에 차이가 있나.

연령이 낮을수록 백반증 레이저시술효과가 좋다. 폐쇄공포증환자나 소아에게는 전신자외선치료기를 사용하기 어렵지만 팔라스레이저는 이들에게도 안전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백반증치료법 중 하나로 어린이, 노약자는 물론 임산부도 치료받을 수 있다.

- 시술주기와 시술 후 관리법은.

보통 주 2회 시술이 기본이지만 경우에 따라 주 1~3회도 한다. 팔라스레이저시술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지나친 자외선노출은 피해야한다.

- 백반증 외에 팔라스레이저가 적용되는 질환은.

팔라스레이저는 색소성 피부질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직접 환자를 치료해본 결과 아토피피부염과 원형탈모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통증 때문에 두피에 직접 주사를 맞기 어려운 소아원형탈모증환자에게 팔라스레이저는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팔라스레이저와 기존 엑시머레이저의 차이점은.

엑시머레이저의 파장은 308nm, 팔라스레이저는 311nm이다. 파장차이는 크지 않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차이가 적지 않다. 대학병원에 있을 때 직접 연구해본 결과 팔라스레이저의 최소홍반량이 1.7배 높았고 투과도 더 깊어 치료효과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