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에도 배가 그대로? ‘복직근이개’는 아닐까

한 달 지나도 배가 그대로라면 ‘복직근이개’ 의심해야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복근강화운동 회복에 큰 도움

2020-10-28     강태우 기자
출산

“출산했는데 배가 왜 아직도 불러있지?” 영국왕실의 케이트 미들턴의 출산 후 공개사진을 보고 생긴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출산 직후 바로 배가 본래 크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출산 직후 여성의 배는 바로 꺼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출산 후 여성의 배가 처지는 것은 임신기간 중 자궁이 커지면서 피부의 탄성섬유가 파괴돼서다. 또 임신 중 생긴 튼살이 붉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면서 피부가 쭈글거리고 호르몬영향 때문에 복부에 검은 색소침착, 즉 임신선이 나타날 수 있다. 

출산 직후 배가 바로 꺼지지 않는 것은 정상이다. 출산 후 자궁은 약 1개월에 걸쳐 서서히 수축해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성지희 교수는 “피부·복벽탄력이 줄고 늘어졌다면 거들이나 복대착용, 운동이 도움 된다”며 “자연분만인 경우 바로 운동을 시작해도 되지만 제왕절개했다면 근막회복을 위해 약 6주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달 이후에도 배가 그대로라면 복근이 수축하지 못하고 복직근 간격이 벌어진 채 늘어진 ‘복직근이개’를 의심할 수 있다. 바르게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곧게 펴고 들었을 때 복벽중앙부분이 튀어나오며 심한 경우 배꼽탈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복근강화운동도 도움이 되지만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성지희 교수는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복근강화운동이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며 “출산 후 수개월이 지나도 배가 들어가지 않거나 복부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