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찾아왔다…고혈압환자 건강관리법은?

원칙 지켜 혈압 정확하게 측정 외출 시 외투, 모자 등으로 체온 보호 금주·금연 필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 수면 중 코골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2021-01-05     김보람 기자

기온이 영하 10도를 웃도는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특히 고혈압환자라면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실내외 온도차로 혈압이 올라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겨울철 고혈압환자 건강관리 어떻게?

혈압은 흡연, 감정상태, 운동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따라서 혈압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3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고 최소 30분 전에는 흡연, 커피, 식사, 운동을 하지 않는다. 또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팔을 책상 위에 놓고 심장 높이에서 측정한다. 몸과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2분 간격으로 2번 이상 재고 진찰할 때도 2~3회 측정해 평균치를 얻고 날짜를 바꿔 몇 번 더 측정한 뒤 진단한다.

아침과 저녁 한 번 이상 같은 시간에 측정하는 것도 좋다. 혈압이 잘 조절된다면 일주일에 3번, 약을 바꾸는 시기라면 적어도 5일 동안 재야한다. 아침에는 기상 뒤 1시간 이내, 고혈압약을 먹기 전, 아침식사 전이 좋다. 혈압을 잰 뒤 시각과 심장이 1분 동안 뛴 횟수인 심박수도 함께 기록한다.

고혈압환자라면 실내외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외출 시 따뜻한 외투는 물론 모자, 장갑, 목도리 등으로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외운동은 삼가고 실내운동으로 대신한다. 실외운동을 꼭 해야한다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상승한 낮에 하는 것이 혈압 상승을 피하는 방법이다.

금주는 필수다. 하루 3잔 이상의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심근경색증, 뇌졸중,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해 사망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술을 마시던 사람이 금주를 하면 수축기 혈압은 3~4㎜Hg, 확장기 혈압은 2㎜Hg 정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이때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6%, 뇌졸중 발생은 15% 각각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고혈압환자 중 코를 고는 습관이 있다면 단순히 여겨서는 안 된다. 코골이 중 30%는 10초 이상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켜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또 만성적인 산소부족으로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줘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고혈압환자는 혈압약의 치료효과가 적거나 없다는 보고도 있다. 실제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고혈압환자 중 남자 96%, 여자 65%가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50세 이하 고혈압환자 중 약물치료 효과가 적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개선해야한다. 체중감량에 따른 기도확보, 금주·금연, 수면자세 개선으로 코골이를 완화할 수 있다. 

전두수 교수는 “모든 고혈압환자는 약물치료 전 혹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물 투여량을 줄이고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