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모성애…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피로·수면부족·젖몸살 등 현실적 문제로 어려움 겪는 산모 많아

2021-01-29     김보람 기자

모유에는 아기의 지능·신체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감염을 예방하는 면역글로불린이 풍부하다. 또 엄마와의 피부교감으로 아기의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산모에게도 이롭다.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산후출혈을 예방한다. 골다공증, 유방암, 난소암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피로와 수면부족, 불타는 듯 고통스런 젖몸살, 나오지 않는 젖 등으로 모유수유가 어려운 산모도 많다. 또 젖을 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기는 엄마의 유두통증과 상처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유선염, 유두균열은 물론 유방에서 젖이 잘 비워지지 않아 극심한 몸살을 동반하는 유방울혈도 흔하다.

전문가들은 출산 전 모유수유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라고 충고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모유수유 전문가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모유수유방법은 여러 가지다. 미숙아나 질환이 있는 아기의 경우 젖을 짜 튜브나 컵에 먹인다. 함몰유두인 경우 무조건 모유수유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아기가 빨면 유두가 나올 수 있으며 손으로 당겨서 해결할 수도 있다.

다태아의 경우 미식축구자세(아기를 엄마 옆구리에 끼우는 자세)로 한쪽에 한명씩 안아서 혹은 요람자세(아기의 머리가 팔에, 엉덩이가 손에 있는 자세)로 두 아기를 교차시킨 채 젖을 먹일 수 있다.

최세경 교수는 “모유수유의 어려움 때문에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결국 엄마와 아기에게 모두 좋지 않다”며 “반드시 모유수유만이 정답은 아니며 불가능하다고 해서 너무 좌절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