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구석구석 곰팡이, 싹싹 없애세요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 주의보

2023-03-29     장인선 기자

봄을 맞아 대청소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이때 곰팡이는 보이는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자칫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

과민성폐장염이라고도 불리는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은 특정항원(알레르기원인물질)에 취약한 사람이 이를 계속 들이마시면서 다양한 호흡기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곰팡이는 대표적인 항원으로 꼽히며 조류배설물, 화학물질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우아라 교수는 “곰팡이에 취약한 사람의 경우 곰팡이가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의 직접적 유발요인으로 작용해 다양한 호흡기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은 급성형과 만성형으로 나뉜다. 급성형은 항원노출 후 4~8시간 내에 마른기침, 호흡곤란, 고열, 오한, 근육통, 무력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대개 8~12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항원에 다시 노출되지 않으면 빨리 회복되지만 노출되면 증상이 재발하며 이때 체중감소와 식욕부진을 동반할 수 있다.

만성형은 항원에 장기간 반복노출된 경우로 폐섬유화 등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해 폐기능이 떨어지며 호흡곤란, 기침, 근육통,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는 “항원에 노출된 과거력이 있거나 노출 후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능검사, 흉부CT, 기관지내시경검사, 폐조직검사 등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은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항원을 못 찾으면 전신스테로이드 또는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우아라 교수는 “본인이 어떤 항원에 취약한지 미리 알 순 없기 때문에 외인성 알레르기폐포염을 예방하기 어렵다”며 “단 곰팡이는 가장 흔한 원인물질인 만큼 발견 즉시 제거하고 평소 생기지 않도록 집안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