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그날 짜증 ‘생리증후군’
여성의 그날 짜증 ‘생리증후군’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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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는 그날만 되면 화를 내고 아무데서나 눈물을 흘려요” “직장동료가 그날만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화를 내요. 왜 그런거죠?” 남자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이 하나 있다. 바로 월경증후군이다.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오는 통증으로 힘들어한다.

월경 전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사소한 일에도 속상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일도 많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정들로 인해 주변 사람에게 짜증내고 소리지르기도 하는 등 월경 4∼10일 전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은 소화불량, 두통, 유방통, 우울증, 무기력감, 짜증, 초초, 긴장감, 식탐, 감정변화 등 무려 150여 가지에 달한다.

가임기여성의 40% 정도가 월경증후군을 경험하며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월경 전 불쾌장애’ 환자도 5%나 된다. 월경증후군은 가임기에 증상이 나타나 폐경 때까지 지속된다.

여성의 몸은 월경이 시작되면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진다. 일시적으로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서 우울한 감정을 느껴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것이다.

자궁은 여성의 몸이 배란과 수정, 착상조건에 최적화되도록 분비되는 호르몬의 종류와 양을 조절한다. 착상에 실패해 두터워진 자궁벽이 떨어져 나가면서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이 월경인데 이때 세로토닌이 급격히 저하돼 월경증후군이 나타난다.

월경 전 세로토닌이 줄어들어 우울감과 짜증 등의 감정을 느낀다면 마그네슘 섭취가 도움이 된다. 설탕으로 대표되는 단순정제당인 흰 빵, 과자, 면류, 청량음료, 나트륨, 커피 등은 월경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직장동료나 여자친구가 월경 전 갑자기 짜증을 낸다고 해서 같이 화를 내고 나무라기보다는 여성의 몸이 임신과 출산을 위한 과정을 매달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주변에서 이해와 배려를 베푸는 것이 어떨까. 당신의 인격이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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