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여자만의 고민, 생리불순
아무도 모르는 여자만의 고민, 생리불순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9.11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여자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빼놓지 않고 등장하던 소재가 바로 생리(월경)다. 꼭 누군가는 “나 생리를 안 해. 어쩌지?”라며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 고민은 바로 임신 걱정으로 이어졌다. 몇몇은 가슴을 졸이며 임신테스트기를 구입해 임신 여부를 확인하자 다음날 바로 생리를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요한 사실은 대다수 친구들이 끝끝내 생리불순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많은 여성들이 불규칙한 생리주기로 인해 고민하지만 산부인과에 대한 공포심과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의학용어로 ‘희발월경’이라 일컫는다. 희발월경이란 월경주기가 35∼40일 이상 길어지는 증상을 말하며 40~45일 정도 항상 일정한 간격으로 월경이 나타나는 경우와 비정기적으로 1년에 3∼4회밖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로 나뉜다.

원인은 다양하다. 대다수는 여성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등 건강하지 못한 몸 상태로 인해 희발월경을 겪게 되는데 시상하부 및 뇌하수체 이상, 내분비기능장애, 갑상선기능 이상,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난소기능부전, 무배란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인공유산경험, 스트레스 등도 생리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희발월경을 쉽게 생각해 방치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가 지속될 경우 속발성무월경, 자궁내막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희발월경의 원인이 질병과 관련 있다면 불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부인과에서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 주기적인 생리를 위한 호르몬요법 등을 실시한다. 임신을 고려하고 있을 경우 배란촉진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환경변화나 심리적인 원인이 원인이라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산부인과검진을 받으면 생리와 관련된 문제 뿐 아니라 조용히 진행 중인 각종 질병을 조기발견할 수 있다. 자궁에 발생하는 질병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다. 신체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발만 동동 구르지 말고 당장 병원을 찾는 것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