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샤워가 건강에 좋다?
찬물 샤워가 건강에 좋다?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9.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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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외모만 보고 실제나이를 맞추는 프로그램에서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출연한 일이 있었다. 많아야 50대 초반일 것으로 예상했던 이 남성의 나이는 61세였다. 동안비법으로 ‘찬물샤워’를 수년 째 하고 있다고 답해 한동안 찬물로 씻는 것이 동안비결로 유행했다.

여성의 경우 피부를 탱탱하게 하고 모공을 좁혀줘 피부나이를 어리게 한다는 이유로 냉수세안을 하기도 한다. 하루 2L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해 차가운 물을 매일 마시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찬물을 맹신하다가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찬물이 들어가면 우리 몸의 혈관은 순간적으로 수축한다. 정상적인 혈액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노인이나 심장병, 고혈압이 있는 경우 찬물샤워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목욕법이다. 또 찬물은 위에 부담을 줘 음식물 소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급하게 먹다가 설사하는 것도 위나 장운동이 경직돼 일어나는 것이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우리 몸의 체온이 항상 36.5도를 유지하는 것처럼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온도의 물로 샤워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흐름을 빠르게 해 심장질환자나 폐가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찬물샤워나 찬물세안을 하고 싶다면 먼저 따뜻한 물로 몸을 데우는 것이 좋다. 그 후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점점 낮춰 시원한 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이나 냉수는 자제해야 한다.

특히 운동 후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시원한 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이때 무작정 차가운 물을 몸에 붓거나 마시면 운동으로 확장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혈관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는 근섬유세포를 자극해 통증이 더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간혹 땀 흘린 후 사우나를 하면 피로가 풀린다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기분 탓일 뿐 몸에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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