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모닝섹스를 좋아하는 이유
남성이 모닝섹스를 좋아하는 이유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9.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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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밤을 함께 지내고 난 다음날 아침이면 지난 밤 일은 거짓인 것처럼 부스스한 머리와 한껏 부은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술이라도 한 잔 한 후 잠을 청한 날이면 숙취까지 밀려와 더욱 곤혹스럽다. 서로를 등지고 슬그머니 돌아눕거나 당장 화장실로 달려가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이 아침시간대 난감한 상황을 겪곤 한다며 고민을 호소해온 여성들이 있다. 남성들의 ‘모닝섹스’ 본능 때문이다. 모닝섹스란 말 그대로 아침시간에 이뤄지는 성관계를 뜻한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60%가 모닝섹스를 선호한 반면 70% 이상의 여성은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선호도가 이처럼 갈리는 이유는 뭘까.

드라마 '연애의 발견' 중 한 장면.

지인들에게 물어 본 결과 여성의 경우 환한 햇살에 무방비로 노출된 자신의 신체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잠이 채 덜 깨 신체리듬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때가 대부분이며 충분한 애무 없이 삽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

박새롬(가명·29) 씨는 “한껏 부었을 얼굴에 눈곱이 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상대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정말 끔찍하다”며 “상대가 나의 적나라한 몸매와 맨얼굴에 실망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관계에 집중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지영인(가명·33) 씨는 “전날 체력을 무리하게 소모해 피로가 축적된 상태인데 상대가 강제로 애무를 시도하면 버텨내기 힘들다”며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않은 상태에서 눈 뜨자마자 섹스를 시도하는 상대가 동물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의 신체리듬은 모닝섹스에 적합하게 형성되는 편이다. 잠을 자는 동안 테스토스테론이 축적돼 발기가 더 쉬워지며 충분한 수면을 취했을 경우 체력도 충분히 충전되기 때문이다.

남성이 시각에 예민한 존재라는 점도 한몫한다. 평소 여성들에게 어두운 곳을 강요받았던 남성들은 밝아진 아침시간 맘껏 상대의 신체를 감상하며 성적 흥분을 느끼게 된다.

모닝섹스 예찬론자 김모(남·28) 씨는 “환한 빛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연인의 몸매는 대단히 자극적”이라며 “잠이 덜 깨 몽롱한 상태로 관계하면 쾌락의 정도가 두 배로 늘어나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의학상식에 의하면 일반적인 경우 아침시간에는 남성의 발기력이 더욱 좋아지고 여성의 클리토리스 흥분도가 높아진다. 평소보다 짧은 시간 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또 관계 시 분출되는 옥시토신은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아침섹스도 하루의 시작으로 나쁘지만은 않다.

단 상대가 민감해하는 부분을 고려해 조심스레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66자세(나란히 옆으로 누운 채 삽입하는 자세) 등을 이용하면 부담 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다. 함께 가벼운 샤워를 즐긴 후 관계하면 컨디션을 회복하고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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