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제, 높은 효과만큼 치명적인 부작용
금연치료제, 높은 효과만큼 치명적인 부작용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4.09.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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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60%에 이르는 약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바레니클린성분의 금연치료제인데 화이자가 생산하는 ‘챔픽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담뱃값 인상과 함께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제품이다. 이 약을 복용한 10명 중 6명은 담배를 끊을 수 있다니 효과가 상당히 좋은 셈이다.

실제 우리나라와 대만 흡연자 25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12주 금연성공률이 59.5%였고 약물치료가 없는 12주를 포함한 총 24주간의 장기금연율도 46.8%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약이 가진 치명적 단점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부작용이다. 챔픽스의 부작용으로는 불안, 우울증, 적개심, 자살충동 등 신경정신계 증상이 보고된다. 특히 ‘자살’은 챔픽스에 끈질기게 따라붙는 꼬리표다.

일례로 영국 유명스포츠채널에서 근무하던 39세 남성이 두달 정도 챔픽스를 복용하다 자살했는데 이 남성의 시신을 검시한 검시관은 법정에서 자살의 원인이 챔픽스 복용과 연관있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61세 남성이 한달간 챔픽스를 복용하다가 자살한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FDA는 신경정신계 부작용에 대한 경고문을 제품포장에 부착하게 했고 국내에선 식약처가 2009년 관련 내용을 의·약사들에게 안전성서한으로 배포했다.

챔픽스를 생산하는 화이자측은 이를 반박하는 임상결과를 제시한다. 2006~2011년 11만9546명의 미국환자들에게 챔픽스, 부프로피온(제품명: 자이반), 니코틴대체제를 나눠 투여한 결과 챔픽스 복용그룹이 니코틴대체제 복용그룹과 비교해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이 더 많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비급여약물인 금연치료제에 대해 건강보험급여를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약값부담이 덜어지면 적잖은 사람들이 금연치료제를 처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약이든 부작용은 있다. 다만 챔픽스의 경우 보고된 부작용이 특수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복용 중에도 불안하거나 우울감이 느껴지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신경정신과 병력이 있는 경우 복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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