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자녀, 자칫하면 ‘뚱뚱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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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03.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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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청소년비만’…올바른 식생활습관 들여야

우리나라 초·중·고생 100명 중 15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비만이 증가함에 따라 자녀의 비만 여부를 체크하고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전국 758개 초·중·고등학생 8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2012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전체학생 중 비만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4.7%로 지난 2011년보다 0.4% 늘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초등학생비만율이 14.2%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중학교 14.6%, 고등학교 15.6%로 나타났다.
 
비만은 섭취하는 칼로리가 소모량보다 많을 때 여분의 에너지가 체내에 지방 형태로 축적되는 것이다. 원인은 많이 먹어 비만해지는 경우와 활동량이 낮아 소모하는 에너지가 적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비만관리를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비만을 일으킬 만한 요인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다수 아동·청소년의 비만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학습으로 인한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장하는 시기라 지방세포의 크기는 물론 숫자도 성인보다 빨리 늘어나기 때문에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비만은 식습관이나 문화·사회·경제적 상태와 연관된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음식 섭취나 신체 활동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며 “아동·청소년은 엄청난 칼로리의 식품들에 쉽게 노출돼 있고 컴퓨터 등 IT기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비만은 성장호르몬 분비량 감소, 고인슐린혈증,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불내성(당뇨직전단계)과 관계가 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이 아이들의 복부비만과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발표도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이승환 교수팀이 최근 1660명의 9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와 비만, 대사증후군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15.5ng/ml 미만의 가장 낮은 그룹은 21.6ng/ml 이상의 높은 그룹에 비해 복부비만은 3배, 비만도 2.6배, 중성지방 1.6배, 콜레스테롤 1.3배, 당뇨 1.1배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4.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중 3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과 만성적인 대사장애를 유발한다.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방이 몸에 과도하게 쌓여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잘 생기지 않아 혈당이 증가하며 동맥경화,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김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비타민D가 부족하면 어린 나이에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 성장하면서 어른보다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운동 등 낮의 실외활동을 늘려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어린이비만은 성인이 된 후 관상동맥질환 발병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 동맥경화성 혈청지질 이상과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식습관은 무조건 적게 먹기보다는 골고루, 알맞게, 제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1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주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적절한 신체활동으로 과잉섭취된 열량을 소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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