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발생해 돌연사···‘급성심근경색’
예고 없이 발생해 돌연사···‘급성심근경색’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1.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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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바로 ‘심근경색’이다. 예고 없이 증상이 나타난 지 한 시간 이내 사망하는 돌연사를 부르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철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72%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환자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2월에, 급성뇌졸중환자는 1월에 가장 많았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급성심근경색=흉통?···증상 없는 경우도 있어

심근경색은 3개의 심장혈관 중 하나라도 막히면 심장전체 또는 일부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아울러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피떡에 의해 갑자기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죽는 것이다.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에 약 30%가 사망하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약 10% 정도가 사망한다.

▲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

일반적으로 급성심근경색은 증상과 심전도변화, 심근효소검사이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은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서 왼쪽어깨와 등, 턱으로 통증이 뻗치고 식은땀이 난다. 이러한 증상은 최소 30분~1시간 정도부터 여러 시간에 걸쳐 나타나고 1~3일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 ‘흉통=심근경색’이라는 일반적인 증상 외에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1/4 정도는 심한 흉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또 나이든 사람 중에는 ‘체한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의 위험요소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협심증 가족력, 고령, 남성 등이다. 특히 혈관을 수축·이완해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당뇨병자, 말초혈관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혈관 막혀 발생, 3~6시간 내 응급처치해야

심근경색의 원인은 급성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는 것이다. 95% 이상은 관상동맥혈관의 경화증으로 막히고 나머지 5% 미만은 감염, 대동맥류, 선천성 기형 등에 의한 것이다.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 심근에 혈류를 재개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조기에 관상동맥을 재관류시켜 심근경색의 진행을 막고 심장기능을 보존해야 한다. 만약 재관류가 늦어지면 남은 심근은 불가역성 괴사에 빠지고 심근경색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이 감소한다.

심근경색 응급처치의 골든타임은 발생 후 3~6시간 이내다. 이때 재관류가 이뤄지면 심근의 괴사를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재관류방법으로는 약물치료, 관상동맥 풍선성형술, 그물망 삽입시술, 응급 관상동맥우회수술 등이 있다.

무엇보다 심장돌연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운동과 금연, 저염식이다. 중장년층의 경우 가능하면 날씨가 추운 겨울 아침운동을 삼가고 적당히 몸을 푼 후에 외출하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는 “외출할 때는 적절한 체온유지가 필수이기 때문에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의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 등으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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