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정신장애’ 남성 60대·여성 40대 많아
‘알코올성 정신장애’ 남성 60대·여성 40대 많아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2.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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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알코올성 정신장애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8일 ‘알코올성 정신장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남성은 60대(537명), 50대(501명), 70대(457명) 순으로 많았으며 여성이 40대(90명), 50대(87명), 30대(7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인원은 2008년 6만3821명에서 2013년 7만5925명으로 1만2014명이 늘어 연평균 3.5%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같은 기간 1363억원에서 2175억원으로 매년 9.8%씩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알코올치료센터 이선구 교수는 “알코올성 정신장애는 만성적 음주로 인한 기억장애, 정신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등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수십 년 음주를 해온 노년층이 젊은 층보다 더 많이 나타나며 사회·경제적 활동이 적은 노년기이자 정신적 위기를 맞게 되는 60대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40대에 폐경과 함께 급격한 호르몬변화가 있고 중년기로 넘어가면서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등으로 알코올 섭취가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는 ‘알코올 사용장애’와 ‘알코올 유도성 정신장애’로 구분할 수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도한 양의 알코올 섭취로 내성이나 의존이 생기는 것으로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 말한다. 의도한 것보다 술을 많이 마셔 간질환 등 신체질환 유발은 물론 가정·직장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마시는 경향이 있다. 갈망, 내성, 금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알코올 유도성 정신장애는 알코올로 인해 인지기능이나 기분, 수면, 정신병적 증상 등이 생기는 것이다. 알코올 금단, 금단 섬망, 기억장애, 치매, 망상, 환각을 동반한 정신장애와 불안초조, 환시·환청, 기억력·판단력 저하,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정신장애를 방치하면 알코올성 치매, 기질적 뇌증후군 등이 생기는데 이 경우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알코올성 정신장애 치료의 가장 큰 원칙은 ‘단주’다. 치료를 하면서 알코올을 섭취한다면 아무리 약물치료나 정신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알코올 의존 가능성이 없더라도 폭음을 피해야 하고 반드시 술의 양의 한계를 정해놓고 마시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음주에 대해 관대한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고 과도한 음주폐해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알코올성 정신장애도 질환이라는 인식을 고취시켜 조기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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