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눈에도 치명적, 백내장·녹내장 등 유발
‘당뇨병’ 눈에도 치명적, 백내장·녹내장 등 유발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5.01.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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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기능을 저하시켜 뇌출혈과 심근경색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어떤 부위보다 가장 취약한 부위는 바로 눈이다. 당뇨병은 안구 내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들을 유발하는데 대부분 실명까지 이어지는 중증질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녹내장·당뇨망막병증 발병 4~5배 높아

당뇨병은 모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인슐린이나 글루카곤 등 호르몬 분비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현재까지 뚜렷한 완치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발병 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음식 섭취량이 많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포도당에 의한 혈관손상과 순환장애로 인한 합병증이 치명적이다.

 

특히 눈의 경우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영양부족은 물론 안구에 공급되는 혈액이 포도당에 의해 신장에서 여과되지 못해 독성을 띈다. 이러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정체의 지질과 단백질이 희뿌옇게 변성되면 ‘백내장’이 발병하고 시신경이 손상되면 ‘녹내장’, 망막 내 미세혈관이 손상을 입으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즉 안구 내 어떤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질환이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병에 의한 백내장·녹내장·당뇨망막병증은 일반인들에 비해 발병확률이 훨씬 높다. 대한안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당뇨병환자의 경우 백내장은 일반인에 비해 무려 5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15년 이상 환자들에게서 60% 이상, 30년 이상 화자에서는 90% 정도 발생한다. 녹내장 또한 일반인보다 4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은 “당뇨병 판정 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안과에서 망막·시야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당장은 증세가 없더라도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정도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보다 평소 혈당관리에 힘써야

당뇨병으로 인한 안질환은 발병부위가 다른 만큼 치료법도 모두 다르다. 백내장은 뿌옇게 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함으로써 시력회복이 가능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레이저치료와 안내주사치료, 수술 등을 받을 수 있다. 진행 정도와 부위,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한다.

만약 백내장과 당뇨망막병증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백내장수술보 당뇨망막병증을 먼저 치료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먼저 막아야 백내장수술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내장이 심해 망막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백내장수술을 먼저 하기도 한다.

녹내장의 경우는 안압 등을 체크해 수술과 약물치료 등을 병행한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시력회복이 아닌 진행을 늦추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질환들은 모두 수술보다 평소 혈당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혈당관리를 위해서는 식이요법은 물론 꾸준한 운동과 금연·금주를 해야 한다. 또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녹색채소를 자주 섭취하면 좋다. 단 당분이 많은 과일은 피한다. 안구운동과 찜질 등으로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좋다.

김 원장은 “당뇨병으로 인한 안질환은 무엇보다 혈당관리가 가장 최우선”이라며 “특히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통해 애초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동과 식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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