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때 그 ‘약’을 아시나요
추억의 그때 그 ‘약’을 아시나요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1.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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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노루모, 비나폴로, 코 코 코 코리투살~, 삼정톤…
ㆍ검증된 효과에 포장 새 단장 리뉴얼로 소비자 공략
ㆍ귀에 익숙한 CF 그대로 ‘브랜드 업’…향수도 불러

반세기 가까이 사랑받은 추억의 그 때 그 약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름만 들어도 ‘아!’하고 탄성이 나올만하다. 그만큼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인지도가 강력한 무기이자 경쟁력인 약들이다.

추억의 약에 새 옷을 입혀 내놓으면서 제약사가 갖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신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대신 장기간 검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얼어붙은 시장의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제품리뉴얼은 제약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들어 죽어있던 브랜드를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의약품을 직접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와 직결된다. 어린 시절 한번쯤 복용해 봤던 약이야말로 신뢰감을 주는데 최고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일양약품은 50여년간 소화위장약 대표품목으로 자리잡아온 ‘노루모내복액’의 포장을 새로 바꿔 아버지세대는 물론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병 모양을 현대적으로 탈바꿈시켰다. 노루모는 1957년 발매돼 한국인의 소화위장약으로 자리 잡은 제품이다. 제산제, 소화효소제, 건위생약제 등이 이상적으로 배합돼 과다한 위산을 중화시켜 속쓰림을 제거하고 위장을 보호해 위통제거, 구역·구토에 좋을 뿐 아니라 과음·과식 등으로 인한 소화불량에도 효과적이다.

 

 


포장은 물론 성분을 강화해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유유제약은 신경비타민제 ‘비나폴로’ 발매 50주년을 맞아 성분과 함량을 신제품형태로 바꾼 ‘비나폴로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유유제약은 비나폴로를 간판제품으로 다시 육성할 계획이다.

비나폴로프리미엄은 기존 비타민B군에 활성형비타민B1, 벤포티아민50mg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B1·B6·B12 외 12가지 성분을 모두 추가한 고함량제품으로 최적섭취량(ODI)기준을 충족시켰다. 최적섭취량은 영양결핍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최소섭취량과는 달리 최적의 건강상태유지를 목적으로 설정된 섭취량을 뜻한다. 비나폴로는 비타민B군을 주성분으로 한 ‘비나폴로에이’라는 이름으로 1965년 발매된 장수품목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말랑말랑한 연질캡슐기술로 발매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예쁜 소녀가 코에 검지손가락을 대고 “코 코 코 코리투살~”이라고 말하는 광고 덕에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부광약품 어린이감기약 ‘코리투살’도 다시 찾아왔다. 코리투살은 한때 매출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제품이었지만 매출이 하락하면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내부 일반의약품 활성화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재출시됐다. 제품포장은 새로워졌지만 광고문구는 그대로 가져왔다. 이번에도 “코 코 코 코리투살~”을 통해 그 시절 코리투살을 먹고 이제는 엄마가 된 주부층을 공략한다.

출시 40여년을 훌쩍 넘긴 일화의 건강드링크제 삼정톤은 ‘紅(홍)삼정톤’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 출시됐다. 홍삼정톤은 홍삼, 인삼가수분해농축액, 당귀, 구기자 등을 주원료로 면역력 증진과 피로개선에 효과적이다. 특히 인삼가수분해농축액은 식약처에서 혈당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았다. 또 합성보존료, 합성착향료 등 식품첨가물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마실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다케다제약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출시 30주년을 맞아 성분을 강화하고 제형을 다양화해 제품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또 신신제약은 바르는 파스약의 원조 격인 ‘물파스에스’를 ‘물파스센스’로 바꿔 새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인지도가 곧 회사이미지로 직결된다”며 “추억의 약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제약사로서는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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