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쇳소리 주범은 건조한 공기…생활속 가습으로 성대질환 예방
민망한 쇳소리 주범은 건조한 공기…생활속 가습으로 성대질환 예방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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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특성상 전화통화와 미팅이 많은 직장인 이 모씨(31)는 최근 들어 자꾸 쉰 목소리가 나고 목소리가 갈라지는 통에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평소보다 목을 많이 쓴 것도, 감기도 아닌데 자꾸 목이 잠겨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진찰받았다. 주치의는 겨울철이면 성대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생활 속 가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기 자체가 차고 건조한 겨울에는 성대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찬 기온이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목근육과 성대근육을 경직시키는 것. 따라서 성대에 힘을 주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이 유발된다. 또 감기 등으로 인해 코가 자주 막히는 혈관운동성비염,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후비루증후군 등이 성대에 악영향을 끼쳐 겨울이면 성대질환이 급증한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성대의 건강상태는 목소리를 결정짓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음성질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라며 “특히 남들보다 쉽게 잘 쉬는 목소리는 성대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성대는 성대점막 고유층의 연조직이 풍부해 발성할 때 성대가 충분히 닫혀 적절한 성대진동이 이뤄지고 잡음이 없다. 반면 성대결절 같은 질환이 생기면 말할 때 양쪽 성대가 충분히 닫히지 못하거나 성대진동이 원활하지 못해 바람 새는 소리, 거친 소리 등이 나며 목의 피로와 이물감, 통증이 따른다.

특히 겨울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코막힘증상이 심해지는데 입으로 숨을 자주 쉴 경우 코 속 점막으로 걸러지지 않은 공기가 그대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마른공기가 직접 성대로 들어가 쉽게 건조되고 성대점막이 마찰로 인한 손상을 받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건조한 겨울철 성대점막의 수분이 부족할 때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겨울철 성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여행이나 취침 시에도 가습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염이 있으면 겨울철 계절적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찬 기온에 오래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담배, 술, 카페인,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등 건조유발약, 비분무제, 구강호흡 등이 성대점막을 마르게 하고 성대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체력이 허약한 사람이 꾸준히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튼튼해지는 것처럼 목소리 역시 자신에 맞는 발성습관과 연습으로 좋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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